
신장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을 비롯해 과도하게 섭취된 수분과 영양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흔히 간을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이라 비유하는데, 따지고 보면 신장도 수많은 물질과 성분에 노출되기 때문에 많은 부담을 짊어지는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신장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해 주목해야 할 식습관을 살펴보면서, 신장에 좋은 음식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충분한 수분을 가진 신선식품
신장의 주요 기능인 노폐물 처리에는 상당량의 수분이 필요하다. 신장이 처리하는 노폐물은 농축 처리를 거쳐 방광에 쌓이게 된다. 이때 체내 수분을 함께 방광으로 보내면서, 어느 정도 쌓였을 때 노폐물을 배출하게 된다.
만약 수분이 부족하면 어떻게 될까? 체내에서 필요로 하는 수분이 부족하게 되면, 신장으로 내보낼 여유분이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신장은 충분한 수분이 확보될 때까지 노폐물을 계속 농축 처리하게 된다. 이는 신장 기능 면에서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되며, 농축된 노폐물의 독성이 강해져 신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게 된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것을 권하는 이유다.
여기서 말하는 수분은 두 가지 방식으로 보충한다. 순수한 물로 섭취하는 방법, 음식에 포함된 수분으로 섭취하는 방법이다. 흔히 말하는 ‘하루 2리터’의 수분 섭취량은 이 두 가지 방식을 합해서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총량을 의미한다.
즉,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이 곧 신장에 좋은 음식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수분 함량이 높으면서도 건강에 좋은 신선식품이어야 한다. 수박, 딸기, 토마토, 오이, 셀러리, 부추, 파프리카 등이 추천 식품이다. 이들은 풍부한 수분과 더불어 섬유질과 비타민, 각기 다른 항산화 물질을 제공해준다. 가공식품 중에는 코코넛 워터와 요거트가 수분 함량과 영양소를 모두 제공한다.

저염분 또는 염분 조절 식품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이야기는 여러 차례 들어봤을 것이다. 과도한 염분이 체내에 공급되면 이를 희석시키기 위해 혈액에 더 많은 수분이 공급된다. 자연스레 혈액량이 많아지면서 혈압이 높아지게 되고, 신장은 높은 압력을 견디거나 조절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부담에 시달리게 된다.
염분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의 섭취를 늘리면 자연스레 염분 섭취가 줄고 수분 섭취량도 늘어나는 효과를 얻게 된다. 여기에 더해, 나트륨의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는 칼륨을 섭취해주면 좋다. 기본적으로 과일과 채소 중에서 칼륨이 풍부한 종류로는 바나나, 오렌지, 멜론, 시금치, 브로콜리 등이 꼽힌다. 견과류와 씨앗류, 콩류 역시 신장에 좋은 음식으로 꼽을 수 있다.
칼륨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양을 필요로 하는 무기질로 꼽히지만, 실제로 영양 섭취 현황을 보면 권장 섭취량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칼륨의 농도가 충분히 높아질 경우, 신장은 나트륨을 더 많이 배출할 수 있게 되면서 궁극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데 기여하게 된다.
다만, 이는 신장이 아직 건강할 때에 유효한 방법이다. 실제 대한신장학회에서는 이미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나트륨과 칼륨을 모두 줄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신장 기능에 이상이 없다면 미리부터 나트륨을 조절하는 식습관을 챙기는 것이 좋다.
무조건 고단백질? 주의 필요
단백질에 관해서는 대부분 ‘섭취를 늘려라’라는 조언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겠지만, 이를 절대적인 공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곤란하다. 사람에 따라서는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기본적으로 몸 안에서 팔방미인처럼 사용되는 필수 영양소다. 심지어 급할 때는 에너지원으로도 사용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만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백질 섭취량을 한없이 늘리는 것은 고스란히 신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단백질은 결합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다른 영양소에 비해 대사 과정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린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노폐물도 적지 않으며, 이는 모두 신장에서 처리하게 된다. 즉, 너무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면 그만큼 신장에 부담이 차곡차곡 쌓인다는 이야기다. 체중 1kg당 0.8~1.2g의 단백질 권장 범위가 강조되는 이유다.
보통 ‘식물성 단백질’은 대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폐물이 더 적어, 신장에 부담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렌틸콩, 검은콩, 병아리콩 등의 콩류를 비롯해 대두로 만드는 두부도 신장에 좋은 음식으로 권장된다. 식물성 단백질 중 완전 단백질 사례로 꼽히는 퀴노아도 좋은 옵션이다. 이외에 견과류와 씨앗류도 식물성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을 제공하는 권장 식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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