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이 쉬었다’라는 건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증상이다. 그만큼 흔히 발생하는 일이고, 또 흔히 표현한다는 뜻이다. 보통은 말을 아끼고 따뜻한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면 괜찮아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자주 목이 쉬는 현상이 발생한다면 어느 정도는 경계가 필요하다. 목이 쉰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목소리 쉬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본다.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
목소리 하면 보통 ‘성대’를 떠올린다. 물론 성대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맞지만, 오직 성대 혼자서 소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성대는 후두 안에 위치한 두 개의 근육 조직이다. 폐로 들어간 공기가 나올 때 성대를 진동시키며 소리가 나는 것이므로 ‘목소리’라는 단어는 매우 근본적이고 적절한 표현인 셈이다.
다만, 목에서 만들어진 소리가 밖으로 나올 때는 구강과 비강을 거쳐야 한다. 한 사람이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는, 성대가 넓게 혹은 좁게 열리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있지만 구강과 비강에서 만들어지는 ‘조음’의 영향도 크다.
정리하자면, 폐에서 나오는 공기가 성대를 거치면서 높고 낮은, 또는 가늘고 두꺼운 기본적 소리를 만든다. ‘음정’이나 ‘음량’이 여기에 해당한다. 성대의 타고난 길이와 두께에 따라 기본적인 소리가 달라지므로, ‘음색’ 또한 성대에서 만들어지는 기본적인 소리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게 된다.
성대에서 만들어진 소리는 구강과 비강을 거치며 증폭되거나 꾸며진다. 혀의 위치 또는 입 모양 등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음조’ 또는 ‘음색’이 주로 여기서 형성된다. 다른 사람이 듣게 되는 최종적인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이 전체 과정 중 목소리 쉬는 이유는 어떤 지점에 있을까? ‘쉰 목소리’라는 것은 무엇인가? 익숙하게 쓰기 때문에 별로 의식하지 않고 넘어가지만, 사실 ‘목소리가 쉬다’라는 표현은 그다지 의미가 명확하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쉬다’라는 단어는 본래 ‘중단하다’, ‘멈추다’, ‘휴식하다’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즉,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중단돼,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목소리 쉬는 이유 바로알기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어느 한 가지 현상에 국한되지 않는다. 소리의 높낮이(음정)가 의도한 대로 조절되지 않을 수도 있고, 소리가 약해지거나 잘 나오지 않는 경우(음량의 감소)도 있다.
혹은 목소리가 거칠게 갈라지는 경우(음색의 변화)일 수도 있고, 소리를 내려고 할 때 목에 불편감이나 통증이 느껴져, 원하는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해당한다. 이들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도 흔하다.
앞에서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세하게 살펴보았다면, 전체 과정 중 어느 한 곳의 문제가 목소리 쉬는 이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쉰 목소리’는 주로 소리가 처음 만들어지는 성대의 문제가 원인이 되며, 일부 원인은 비강이나 구강의 문제와 관련되기도 한다.
특히 노래나 강연 등 목소리를 많이 쓰는 사람들은 흔히 성대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 성대 역시 근육조직이므로 과도하게 쓰면 피로해진다. 근육에 피로가 쌓이거나 손상이 발생하면 비정상적으로 긴장하거나 경련이 일어나는 것처럼, 성대도 비정상적으로 진동하면서 기본 소리의 음정이나 음량, 음색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목소리 쉬는 이유 중 가장 흔한 사례로 꼽힌다.
한편, 감기와 같은 질환은 호흡기 전체에 걸쳐 염증을 일으킨다. 이중 성대가 위치한 후두에 염증이 유발될 경우, 성대의 정상적인 진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성대 근육의 피로와 원리는 다르지만, 성대의 움직임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결과는 비슷하다. 후두에 심한 염증이 발생하는 후두염도 여타 호흡기 질환과 같은 원리다. 이 경우는 목소리 변화와 함께 통증과 불편감이 동반된다.
건조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경우, 성대 점막의 수분이 부족해질 수 있다. 이는 원활한 진동에 방해가 돼 소리가 거칠어지는 원인이 된다. 보통은 물을 마시면 다시 점막이 촉촉해지며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흡연이나 대기오염 등으로 자극이 계속됐을 때는 성대 점막의 건조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계속 쉰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목소리 쉬는 이유 반복되면?
목소리가 쉬는 것은 보통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현상이다. 대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증상이든 자주 반복된다면 그보다 심각한 문제로 진행될 수 있는 전조 증상으로 봐야 한다. 목소리가 쉬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목소리를 많이 사용함으로써 쉬는 일이 잦다면, 성대에 미세한 손상이 많이 누적돼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평소보다 적게 목을 써도 더 쉽게 피로해질 수 있다. 이때 충분한 휴식과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성대 결절이나 폴립과 같은 보다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호흡기 질환도 마찬가지다. 감기와 같이 비교적 사소하게 여겨지는 질환이라도, 장기간 치료하지 않고 방치된다면 성대에 영구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후두염이 자주 발생한다면 면역력 문제 또는 만성 염증 상태일 수 있으므로 몸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염려해야 한다. 이들은 목소리가 완전히 변하게 만들 수도 있고, 매번 말할 때마다 통증을 겪게 할 수도 있다.
목소리가 자주 쉬다 보면 실제로 발음이 불안해질 수 있고, 이 때문에 말을 하는 데 심리적 불편함을 느끼거나 실제로 의사소통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특히 말이나 노래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목소리 쉬는 이유를 해결하기 위한 관리 포인트는 세 가지다. 성대 또한 근육조직이라는 점을 기억할 것, 평상시 비강과 구강, 호흡기 점막의 습도가 유지되도록 할 것, 목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환경 요인을 최대한 피할 것이다. 각 포인트에 따른 답도 명확하다. 목의 적절한 휴식, 수분 섭취와 습도 관리, 알레르기 및 오염 물질 노출 차단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