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은 인간의 감각기관 중 가장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기관이다. 그만큼 외부 자극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기 때문에, 눈이 충혈되는 증상은 보통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어떤 경우는 한쪽 눈 충혈만 발생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은근히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눈이 충혈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또,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눈 충혈의 기본 메커니즘과 원인
눈의 흰자위는 원래도 얼굴에서 가장 잘 띄는 부위다. 얼굴 전체를 차지하는 피부색에 비해 두드러지는 색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때문에 흰자위가 충혈되면 누구나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가까이 들여다볼 때에야 알 수 있는 사실은, 우리가 보통 ‘눈’이라 부르는 안구에 무수히 많은 혈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무척 미세하지만 본질적으로 혈관이기 때문에, 인체의 다른 혈관들과 같은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그중 하나는 염증이나 물리적 자극으로 인해 혈관 확장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눈이 충혈되는 이유의 핵심이다.
눈에 자리잡은 혈관들은 복잡하게 서로 얽혀있으면서도 각기 맡은 역할이 있다. 다만, 눈에 가해지는 자극은 어떤 형태든 간에 여러 혈관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다수의 혈관들이 동시에 확장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렇게 되면 눈을 통해 보이는 혈관들이 일제히 확장되면서 눈이 붉게 보인다. 이것이 ‘충혈’이라 부르는 현상이다.
혈관 확장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앞서 말했듯 염증 또는 물리적 자극이다. 염증은 주로 이물질에 의한 자극으로 발생한다. 대표적인 것이 꽃가루, 먼지와 같은 알레르기 물질이다. 이밖에 사람들이 흔히 겪는 결막염, 각막염 등은 바이러스 또는 세균에 의해 감염이 발생하면서 눈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증상이다.
물리적인 자극 중 가장 흔한 것은 ‘눈 비비기’다. 눈이 건조하거나 피곤할 때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슥슥 비비곤 한다. 이는 안구의 넓은 범위에 물리적 자극을 가해 다수의 혈관이 확장되게 만드는 원인이다. 염증이든 물리적 자극이든 너무 심할 경우에는 혈관 확장을 넘어 일부 혈관이 손상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한쪽 눈 충혈’만 생기는 이유
일반적인 상식으로, 양쪽의 눈은 같은 기능을 수행하며 그 구조도 같다. 염증이 발생하거나 혈압, 당뇨 문제로 인해 눈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양쪽 눈에 함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한쪽 눈 충혈도 흔하게 발생한다.
이유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양쪽 눈이 구조적으로 유사한 것은 맞지만, 신체 내부에서는 각기 독립된 기관으로 인식한다. 감각 정보나 자극이 발생할 때, 각각 독립된 신경 경로를 통해 뇌에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다. 즉, 자극이 한쪽에만 가해질 경우 한쪽 눈 충혈만 발생할 수 있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먼지나 이물질이 바람에 실려 날아올 때, 얼굴의 한쪽 편에서 바람이 불어올 수 있다. 이때는 바람이 부는 방향의 눈에 먼지가 들어갈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렇게 되면 먼지가 들어간 한쪽 눈에서만 염증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결막염이나 각막염 역시 한쪽 눈에서만 발생할 수 있다.
물론 한쪽 눈 충혈로 시작된 증상이 반대쪽 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는 알레르기다. 보통 알레르기 반응은 한쪽 눈에서 먼저 발생하더라도 양쪽 눈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감염의 경우는 한쪽에만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바이러스나 세균의 특성상 체내 전파 가능성이 있으므로 다른 쪽 눈으로도 퍼져나갈 수 있다.
또한, 한쪽 눈이 심하게 충혈될 경우, 신경적 요인으로 인해 반대쪽 눈에도 어느 정도 불편감이 느껴질 수 있다. 이때는 반대쪽 눈에도 어느 정도 충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충혈 없이 불편한 느낌이나 통증만 발생할 수도 있다.
눈이 충혈되는 이유 예방하기
눈이 충혈되는 이유는 일상 곳곳에 존재한다. 하지만 그 본질은 ‘혈관의 비정상적 확장’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알레르기나 염증, 물리적 자극으로 인한 충혈이 너무 자주 발생할 경우 보다 심각하게 여겨지는 만성적 눈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눈 충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랫동안 눈을 뜨고 있으면 눈이 건조해지기 마련이므로 수시로 눈을 깜빡여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와 별개로 아예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바라보며 눈에 휴식을 줄 필요가 있다. 특히 컴퓨터 화면이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들여다보는 경우, 피로 누적을 예방하기 위한 주기적 휴식이 필수다.
눈에 가해지는 물리적 자극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눈이 피곤하거나 할 때 자신도 모르게 눈을 문지르는 습관이 있는지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눈이 피곤할 때는 지그시 눌러준다는 느낌으로 마사지를 하거나, 손바닥을 비벼서 열감을 만든 후 눈 언저리에 갖다 대주는 것이 좋다.
평상시 눈에 불편한 감각을 자주 느끼는 편이라면, 작은 자극에도 눈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타입일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디지털 기기 화면을 바라보는 것도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보안용 안경을 책상에 구비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햇빛이 강할 때는 눈에 심한 자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글라스 또는 자외선 차단 안경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