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만큼 ‘삶의 만족도’라는 개념이 중요했던 시대가 있었을까. 어느 시대에나 삶의 만족도를 중요하게 보는 사람은 있었겠지만, 지금만큼 많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과 맞물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삶의 만족도는 분명한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삶의 만족도에 관여하는 여러 요인들을 살펴본다.
정신건강과 삶의 만족도의 관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무엇을 꼽겠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무수히 많은 형태로 나올 것이다. 다만, ‘주를 이루는 동향’이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건강’을 거론하는 답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건강에는 신체적 건강도 있겠지만, 요즘은 정신적 건강까지 함께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신체적 건강은 비교적 뚜렷하게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보통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면 신체적으로 건강하다고 본다. 하지만 정신적 건강은 어떤가? 단순히 진단 기준상 질환이 없다고 해서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은 워낙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이다. 하지만 여기에 ‘삶의 만족도’라는 개념이 포함된다는 것은 웬만하면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삶의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은 우울이나 불안 장애의 위험이 낮게 나타난다. 긍정적인 감정을 자주 경험하게 되며, 스트레스 상황을 마주하더라도 더 잘 대처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반대로 삶의 만족도가 낮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릴 때가 많다. 이로 인해 더 자주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쉽고, 이를 잘 컨트롤하지 못하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삶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긍정적인 사고방식, 건전한 대인관계를 중시한다. 여기에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하는 느낌을 자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밖에도 삶의 만족도에 관여하는 굵직한 요인이 있다.

경제적 요인과 삶의 만족도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꼽히는 것이 ‘돈’, 즉 경제적 안정성이다. 돈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돈이 아무 의미도 없다는 뜻은 아니다. 돈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삶에 만족하라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삶의 기본적인 문제들 중 꽤 많은 것들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다.
지난 2월, 미국 예일 대학에서 주도한 연구가 「커뮤니케이션즈 사이콜로지(Communications Psychology)」에 발표됐다. 이 연구의 핵심 아이디어는 소득을 기준으로 삶의 만족도와 스트레스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소득이 높을수록 삶에 만족하는 경향은 뚜렷해진다. 다만, ‘스스로 보고하는 스트레스 정도’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미국에 거주하는 205만 명 이상의 성인들에게 답변을 받아 그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우선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대체로 삶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런 다음, 이들을 별도로 그룹화해서 소득 수준에 따라 재차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팀 소속의 카르티크 아키라주 박사 후 연구원은 “보통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비교적 낮은 소득에서도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아키라주 박사는 “다만, 역설적이게도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스트레스 수준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더 큰 책임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위치에 있거나, ‘워라밸’ 즉 일과 삶의 균형이 좋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았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는 올라가지만, 어느 순간에는 소득의 상승보다 사회적 책임이 더 크게 와닿으면서 스트레스 수준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그 외 삶의 만족도에 관여하는 요인들
경제적 요인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이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전부는 아니다. 예일 대학의 연구에서도 소득 수준을 비교하기 전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일수록 삶에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연구팀이 수집한 바람직한 생활습관의 데이터에는 흔히 아는 사항들이 포함된다. 건강한 식사, 규칙적 운동, 적당한 사교활동, 활발한 네트워크 등이다. 특히 가족, 친구, 적당한 수준의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신건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토대가 된다.
여기에 더해,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도 중요하다. 흔히 ‘자존감’이라고도 불리는 자아 존중감이 높은 사람들은 대체로 삶에 대한 만족감도 높은 경향이 있다.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어려운 상황에서도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
이런 것들은 대개 하루 아침에 갖출 수 있는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과 개선 노력, 자기 훈련 등이 필요하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존감 훈련’과 같은 교양 프로그램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마음챙김이나 명상, 가벼운 산책과 같은 활동들은 즉각적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관리는 곧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법들이므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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