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주얼 스노우(Visual Snow)’라는 증상이 있다. 눈앞에 점이나 선이 떠다니는 것 같은 현상을 가리킨다. 명칭 자체는 꽤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실제로 나타나는 증상은 그리 낯설지 않다. 비주얼 스노우의 정확한 정의 및 비주얼 스노우 증상 등에 대해 알아본다.
비주얼 스노우 증상
비주얼 스노우라는 이름은 환자들이 표현하는 증상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단어 의미 그대로 ‘눈앞에 눈이 내리는 듯한 느낌’을 경험한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다만, 눈이 내리는 듯한 느낌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눈앞에 작은 점이나 선이 떠다니는 듯한 현상이다.
이밖에 비주얼 스노우 증상으로는 ‘광민감성’과 ‘시각 왜곡’을 들 수 있다. 빛에 대한 민감성이 커져서 다소 밝다 싶은 환경에 예민해지거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으며, 물체의 크기가 형태가 실제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밤 시간대나 어두운 장소에서의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보는 이른바 ‘동체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비주얼 스노우 증상은 하나하나만 떼어놓고 보면 그다지 심각해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난다고 하면 일상생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주얼 스노우 원인
비주얼 스노우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신경학적 요인으로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유전적 요인, 즉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편두통이나 각종 정신건강 질환과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주얼 스노우 증상인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환자 본인이 자신의 증상을 가급적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눈앞에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점이나 선의 형태인지, 혹은 그 외의 다른 형태인지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외의 다른 시각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지도 진술하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 그리고 한 번 발생했을 때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 그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떤 지장을 받고 있는지도 전문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비주얼 스노우 증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기 전, 위와 같은 내용에 대해 기록을 해두면 좋다. 특히 증상 발생 전 어떤 상황이었는지 등을 기록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기존에 신경과 관련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 가족 중에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있는지와 같은 부수적 정보도 함께 전달하는 것이 좋다.
비주얼 스노우 연구 현황
비주얼 스노우는 신경안과 분야에서 난치병으로 꼽힌다. 비주얼 스노우 증상은 물론 개념에 대한 인지도 자체가 높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치료 방법도 제한적이다.
다만, 국내에서도 전문가에 의한 비주얼 스노우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안과 신현진 교수가 지난 12월 2024년 아시아 신경안과학회에서 ‘동아시아 비주얼 스노우 환자 임상 양상’을 주제로 최우수 구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현진 교수는 최근 ‘북미신경안과학회(North American Neuro-Ophthalmology Society, NANOS)’ 펠로우 멤버로 선출됐으며, 이를 계기로 삼아 국내 신경안과학 발전에 더욱 기여하겠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신 교수는 미국 비주얼 스노우 이니셔티브(Visual Snow Initiative(VSI)’에서 주관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수료하고, 현재 비주얼 스노우 치료를 위한 전자약 임상을 진행 중이다. VSI는 미국에서 비주얼 스노우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관련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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