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금 섭취를 줄이면 뇌졸중 위험이 낮아진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래서 저염식을 실천하는 경우는 많지만, 정작 소금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몸은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이 맞아야 정상적으로 기능한다. 나트륨이 과다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혈관이 손상되지만, 칼륨이 충분히 공급되면 나트륨의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혈압이 자연스럽게 안정된다.
현대인의 식단은 소금이 과도하게 들어간 가공식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나트륨 섭취가 쉽게 늘어난다. 하지만 칼륨이 부족하면 나트륨을 배출할 수 없어 고혈압과 혈관 손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칼륨 섭취를 늘리는 것이 소금을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칼륨이 뇌졸중 예방에 미치는 영향
칼륨은 우리 몸에서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고 세포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필수적인 미네랄이다. 특히 신장 기능을 통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고, 혈관 내 압력을 낮춰준다. 그 결과 혈압이 안정되고, 뇌혈관 손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에 따르면, 칼륨 섭취량이 하루 3,500mg 이상일 경우 고혈압 위험이 현저히 감소하며,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률이 크게 낮아진다. 하지만 한국인의 평균 칼륨 섭취량은 이보다 훨씬 적은 경우가 많다. 이는 나트륨 섭취가 높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진다. 칼륨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소금 섭취량을 아무리 줄여도 뇌졸중 예방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칼륨이 풍부한 식품, 시금치와 고구마, 바나나의 특별함
칼륨이 풍부한 식품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시금치, 고구마, 바나나는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금치
시금치는 칼륨 함량이 매우 높은 채소로, 100g당 약 500mg 이상의 칼륨을 함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그네슘과 철분이 풍부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관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시금치를 데쳐서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생으로 먹으면 칼륨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고구마
고구마는 칼륨뿐만 아니라 식이섬유와 천연 당 성분이 풍부하다. 혈압 조절뿐 아니라 혈당 조절에도 도움을 주며, 대사 증후군 예방에 탁월하다. 단, 고구마를 굽거나 튀기면 칼로리가 증가하고 칼륨 함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찌거나 삶아서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바나나
바나나는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고칼륨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심코 공복에 먹을 경우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식사 후 디저트나 간식으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지나친 섭취는 혈당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칼륨 외에 반드시 챙겨야 할 두 가지 성분
마그네슘
마그네슘은 칼륨과 함께 작용해 혈관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혈전 형성을 억제하고 뇌혈관의 긴장도를 낮춰 뇌졸중 위험을 줄인다. 호박씨, 아몬드, 해조류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꾸준한 섭취가 필요하다.
오메가-3 지방산
오메가-3는 혈관 내 염증을 줄이고, 혈전을 예방하는 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뇌혈관의 건강을 개선해 혈류를 원활하게 하고 뇌졸중 위험을 낮춘다. 생선(특히 연어, 고등어)과 아마씨유, 들기름 등에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으며, 정제되지 않은 자연 상태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소금과의 전쟁, 식습관의 변화로 이긴다
단순히 짜게 먹는 것을 피한다고 해서 뇌졸중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칼륨, 마그네슘, 오메가-3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아침 식사에 시금치를 넣은 나물반찬을 추가하고, 간식으로 바나나를 선택하며, 저녁에는 들기름을 더한 나물 요리나 생선구이를 포함하는 식단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런 작은 습관이 결국 뇌졸중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졸중은 단순히 혈압 관리로 예방되는 병이 아니다. 전해질 균형과 혈관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 바로 그 출발점이 칼륨을 늘리고 소금을 줄이는 식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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