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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과 직감에는, 뇌과학적 근거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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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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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에서 ‘곧 어떤 상황이 발생한다’라는 예측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살다보면 ‘머지 않아 어떤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는 예감이나 직감을 느낄 때도 있다. 어떤 사건은 그런 단어를 떠올릴 여유조차 없이 순간적으로 일어난다. 한편, 어떤 사건은 ‘왠지 그럴 것 같다’라는 예감이나 직감에 이어서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때로는 누구나 쉽게 예측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경우도 있고, 많은 사람이 동시에 느끼지만 100%는 아닌 경우도 있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한두 사람의 주관적 느낌 때문에 ‘예감이나 직감’ 같은 이름으로 그저 막연하게 취급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에도 뇌가 개입하는 것일까?

‘어떤 상황’의 타이밍을 예측하는 능력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막스 플랑크 실험 미학 연구소와 괴테 대학의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인간이 미래에 일어날 어떤 사건의 ‘타이밍’을 예측할 때는 뇌에서 어떤 특정한 리듬이 나타난다. 

가장 간단한 예로, 자주 다니는 길의 신호등은 ‘곧 초록색 불이 들어온다’라는 식의 예상을 할 수 있다. 신호가 바뀌는 순서라든가 각 신호가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를 패턴화 해서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일상에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날 일을 예측하거나, 예상하는 경우는 꽤 많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다가올 사건’을 예측하는 인간의 능력에서 핵심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위와 같은 상황이라도 모든 사람이 같은 수준의 예측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어느 정도 예측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도 100%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내용은 지난 16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됐다. 한편, 이 연구는 ‘시간 속 사건의 예상(The Anticipation of Events in Time)’이라는 제목의 대형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주 다니는 길이라면 언제쯤 초록불이 들어올지를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게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자주 다니는 길이라면 언제쯤 초록불이 들어올지를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게 된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예측 능력과 뇌의 신경 진동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인간의 뇌는 미래에 어떤 사건이 발생할 것이라 예측할 때, 알파파(7~12 Hz)와 베타파(15~30 Hz) 범위의 주파수를 가진 진동을 발생시킨다. 이렇게 발생한 신경 진동으로 인해 뇌는 ‘어떤 사건의 타이밍’을 예측하고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반응을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어떤 상황을 예측할 수 있도록 패턴을 만들고, 그 상황에서 자기뇌파(MEG)를 활용해 뇌에서 발생하는 미세 자기장을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시점’을 예측하는 데 뇌의 세 가지 영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첫 번째 영역인 ‘후두정엽 피질’은 타이밍과 운동 준비에 관한 기능을 담당한다. 두 번째 영역인 ‘후측 중간 측두회’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건 처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마지막 세 번째 영역인 ‘감각운동 피질’은 예측된 사건에 대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관여한다.

의사결정부터 신경계 질환까지 영향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여러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보았다. 예를 들어, 어떤 상황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뇌가 어떤 사건이 일어날 것임을 예측하는 방법을 이해함으로써, 특정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할지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 인간의 ‘주의력’에 대한 이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정 상황에 예기치 않은 변화가 발생할 경우, 뇌가 즉각적으로 주의력을 발휘해 변화한 상황에서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여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운동 선수들이 특정한 상황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 뇌의 예측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복싱 경기에서 상대 주먹의 움직임은 매우 짧은 순간 사이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예측 능력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공격을 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거나 더 적절한 타이밍에 방어 동작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반대로 신경계에 발생하는 장애에 관한 이해를 넓힐 수도 있다. 상황의 변화나 발생을 예측하는 뇌 리듬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는다는 것은 ADHD, 파킨슨병과 같은 질환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 ‘타이밍’과 ‘반응 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좌측 감각운동 영역에서 발생하는 베타파의 세기는, 어떤 상황에 대한 반응시간과 관련이 있다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좌측 감각운동 영역에서 발생하는 베타파의 세기는, 어떤 상황에 대한 반응시간과 관련이 있다 / 출처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예감이나 직감과의 관계

한편, 연구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건 발생을 예측할 때의 뇌 리듬’이라는 것은 흔히 말하는 ‘예감 또는 직감’과도 연관지어볼 수 있을 것이다. 예감이나 직감이라는 것은 ‘A라는 일이 발생하면 머지 않아 B라는 생긴다’라는 식의 인과관계로부터 만들어진다. 이는 종종 과거에 여러 차례 경험했던 사건들로부터 형성된 일종의 ‘패턴’이다. 

연구팀이 제시한 뇌 리듬 측정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어떤 패턴이 만들어지면, 그 패턴이 발생하고 진행되는 동안 알파~베타 범위의 신경 진동이 발생한다. 넓게 본다면 개인적으로 ‘징크스’라 여기는 것 역시 이러한 뇌 리듬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사건과 사건 사이의 인과관계는 항상 100% 연결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독립적인 사건이 우연히 겹치는 경우도 무수히 많을 테니 말이다. 실제로 누군가의 예감이나 직감이 들어맞지 않는 경우도 무척 많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떤 개인이 특정 사건과 사건의 연결을 반복적으로 경험할 경우, 그것이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저장될 수 있으며, 그에 대한 ‘예측, 예감, 또는 직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예감이나 직감이라는 것 자체가 과학적인 현상이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 것 자체는 분명 뇌에서 이루어지는 신호의 영향인 셈이다.

달의 모양을 보고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 또한 오랜 경험을 통해 패턴화된 인과관계라 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달의 모양을 보고 무언가를 예측하는 것 또한 오랜 경험을 통해 패턴화된 인과관계라 할 수 있다 / 이미지 출처 : Motion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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