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세먼지가 건강상 중요한 환경적 요인으로 여겨지면서, 이를 주제로 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고령자와 같이 미세먼지에 취약한 집단의 경우 보다 심층적인 건강 영향 평가가 필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단기 노출이 심혈관질환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미세먼지 단기 노출 영향 평가 필요성
미세먼지는 직경 10㎛ 이하의 오염물질을 총칭한다. 입자 물질이라는 의미의 PM(Particulate Matter)이라는 약어를 써서 PM10으로 표기한다. 그중에서도 직경 2.5㎛ 이하는 초미세먼지라 하여 PM2.5로 따로 표기한다. 초미세먼지 기준에 들지 않는 직경 2.5~10㎛ 범위의 미세먼지는 ‘PMcoarse’라 지칭한다.
서울대학교 의과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기과학 및 환경보건 분야 국제 학술지 「대기 환경(Atmospheric Environment)」에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 두 가지 유형의 미세먼지가 모두,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뚜렷한 연관이 있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 주제에 대한 연구는 기존까지 주로 서구권에서 이뤄졌으며 ‘PM2.5 노출’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PM2.5의 초미세먼지는 호흡기 점막에서 필터링이 불가능할 정도로 작아, 직접적으로 체내에 유입돼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그 위험성이 한층 더 강조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PM2.5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수준의 미세먼지(PMcoarse)의 건강상 영향에 관해서도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단기 노출’이 건강상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평가가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고령자 심혈관질환 위험과 명확한 연관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새롭게 심혈관질환을 진단받은 65세 이상 고령자 471,706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또한, 국가 대기환경정보 관리시스템의 자료를 연계해, 미세먼지에 단기적으로 노출되는 것과 심혈관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고령자들이 심혈관질환 진단을 받은 당일과 그 전날의 미세먼지 농도가 어땠는지를 기준으로 하여 4개의 그룹으로 나눴다. 1분위 그룹이 PM2.5 및 PMcoarse 농도가 가장 낮은 날, 4분위 그룹이 가장 높은 날이었다.
데이터 연계 분석 결과, PM2.5와 PMcoarse 농도가 가장 높았던 날(4분위 그룹)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분위 그룹에 비해 각각 4% 및 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의 구체적인 종류 분석에서는 단기 미세먼지 노출로 인해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 중에서는 특히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의 위험도가 높았다.
한편, 연구팀은 해당 데이터를 수집한 기간에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고려하기 위해 2015년~2019년 데이터만 별도로 활용해 민감도 분석을 진행했으나, 여기서도 전체적인 경향은 유지됐다. 즉, 고령자의 미세먼지 단기 노출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사이에 분명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초미세먼지 아니어도 심혈관질환 위험
연구팀의 김민채 연구원은 “기존에는 미세먼지가 전신 영향을 통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관점에서 주로 PM2.5의 영향이 알려져 있었다”라며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상부 기도에만 국소적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진 PMcoarse 또한 고령자와 같은 취약 집단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김 연구원은 “PMcoarse는 기도 기능을 저하시키고 심혈관계 반사작용을 유발해 고령자의 심혈관계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인과성을 검증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국제 학술지 「대기 환경」에 게재된 논문 제목은 “노인에서 단기 대기 오염 노출과 심혈관 질환 간의 연관성: 한국에서의 시간 계층화 사례-교차 연구(Association between short-term exposure to air pollution and cardiovascular disease in older adults: A time-stratified case-crossover study in South Kore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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