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이 아플 땐, 음식 선택이 곧 치료입니다
설사, 복통, 구토, 발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장염(장내 바이러스·세균 감염 혹은 염증)은
잘못된 식습관이 회복을 더디게 만들거나,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소화가 되니까 괜찮겠지’ 하며 먹는 음식들 중 일부는,
장 점막을 더 자극하고 회복을 늦추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장염일 때는 몸이 아니라 ‘장’ 기준으로 음식을 판단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장이 아플 때 ‘절대 피해야 할 음식’은 무엇일까요?

1. 유제품 – 회복기에도 피해야 할 첫 번째 음식
우유,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은
장염 시에 가장 흔히 실수하는 대표 식품입니다.
장염으로 인해 소장에서 락타아제(유당 분해 효소)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
유제품 섭취 시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고 복부팽만, 설사, 복통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특히 유산균이 들어 있다고 해서 요거트를 무심코 먹는 경우,
설사가 심해지거나 장내 가스가 더 차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2. 기름진 음식 – 염증 난 장에 직접적인 자극
튀김, 삼겹살, 볶음밥, 버터 바른 빵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소화 시간이 길고,
장염으로 예민해진 위장에 물리적·화학적 부담을 줍니다.
기름진 음식은 장 운동을 둔화시켜 음식물이 오래 머무르게 하고,
그 과정에서 복통, 더부룩함, 메스꺼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장염 회복기에는 기름기가 거의 없는
삶거나 찐 음식, 맑은 국물 위주로 식단을 조절해야 합니다.

3. 고섬유질 식품 – 평소엔 약이지만 장염 땐 독
채소와 통곡물은 평소엔 장 건강에 좋은 음식이지만,
장염 시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고섬유질 식품은 장벽을 자극해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소화가 잘 되지 않아 가스 생성과 장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김치, 나물, 잡곡밥, 양배추, 해조류, 콩류 등은
회복기 이전까지는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4. 카페인 음료 – 위장 자극 + 수분 손실의 이중고
커피, 녹차, 에너지 음료 등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장에 직접 자극을 줘 장 운동을 과도하게 촉진시킵니다.
장이 예민한 상태에서 이런 자극이 더해지면
설사, 복통이 더욱 심해지고 탈수 위험도 커집니다.
또한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장염으로 이미 빠져나간 수분을 더 잃게 만들어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장염일 땐 무카페인, 따뜻한 보리차나 생강차가 훨씬 나은 선택입니다.

5. 당분 많은 간식 – 장내 유해균의 먹이
초콜릿, 케이크, 아이스크림, 과일 주스 등
당이 많은 음식은 장내 유해균 증식을 돕고,
수분 흡수를 방해해 묽은 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일주스는 과일보다 당 농도가 높고,
흡수가 빨라 혈당도 급격히 오르기 때문에 장염 시에는 피해야 합니다.
단맛이 필요하다면
삶은 사과나 바나나 한 조각 정도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장염일 때는 뭘 먹어야 할까?
✔ 미음이나 죽부터 시작
쌀미음, 감자미음 등은 위장에 자극이 적고 수분 보충에 좋습니다.
✔ 익힌 당근, 삶은 감자, 바나나
천천히 소화되고 칼륨과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됩니다.
✔ 삶은 달걀 흰자, 닭가슴살 등 부드러운 단백질
회복 단계에서는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한 단백질 보충이 필요합니다.
✔ 맑은 국물, 따뜻한 보리차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도와 탈수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장염, ‘무엇을 먹느냐보다 무엇을 피하느냐’가 회복의 열쇠
장염은 단순히 설사와 복통만의 문제가 아니라,
장 점막에 생긴 상처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라지는 질환입니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을 더 아프게 만드는 음식을 정확히 알고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 먹은 음식이
내일 장을 더 괴롭힐지, 회복으로 이끌지
그건 바로 ‘선택’의 문제입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