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지속적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주제가 많았다. 여기에 더해, 지난 7일 「소아 연구(Pediatric Research)」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이 ‘청소년기의 식습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소셜 미디어 과다 사용과 식습관
호주 퀸즐랜드 대학 연구팀은 전 세계 41개국 청소년 약 22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했다. 포괄적인 주제는 ‘학령기 아동청소년 건강 행동 조사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는 ‘바이트(Bytes)와 바이트(bites): 41개국 청소년의 소셜 미디어 사용과 식습관’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됐다.
디지털 또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나 콘텐츠 중에는 ‘과도한 사용 문제’로 지적된 것들이 몇 있다. 한때 온라인 게임이 여러 차례 도마에 오른 바 있으며, 최근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더불어 다양한 종류의 소셜 미디어도 그 대상이 되고 있다.
퀸즐랜드 대학 연구팀은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과 ‘소셜 미디어의 문제적 사용’ 두 가지로 유형을 나눠 분석을 진행했다. 과도한 사용은 ‘자주 사용하거나 한 번 사용할 때 오랫동안 사용하는 경우’, 그리고 문제적 사용은 ‘강박적이고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중독적 사용’으로 정의했다.
‘밥 먹을 시간’마저 아깝다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두 가지 유형 모두 식습관에 공통적인 경향이 나타났다. ▲아침 식사량이 적고 ▲과자, 설탕과 같은 가공식품과 음료를 더 많이 섭취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연구팀은 ‘시간적 여유’를 문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소셜 미디어를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잠깐의 틈만 있어도 스마트폰을 집어들고 소셜 미디어 앱을 실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간단한 터치나 스와이프 동작만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구성돼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이는 즉, ‘여유로울 수도 있었을 시간’을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으로 빼앗기게 되는 것과 같다. 식사 준비에 할애할 시간마저 부족한(아깝게 여기는) 상태가 되고, 소셜 미디어를 계속 사용하는 동안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를 소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청소년기의 몰입 능력, ‘기회’로 삼아야
물론, 연구팀은 전혀 반대의 경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 중에는 공인 자격을 갖춘 의사나 영양사, 운동 전문가들도 많다. 이들의 채널을 구독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들이 제시하는 건강 정보와 그에 관련된 메시지의 영향을 받아 건강한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하고 건전한 습관을 유지하는 경향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갈 경우 분명 문제가 된다. 다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는 ‘어떤 주제’, ‘어떤 내용’의 콘텐츠에 몰입하느냐는 것이다.
이는 지난 해 12월 미국 로체스터 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청소년 뇌 인지 발달 연구’의 결과와도 어느 정도 통하는 바가 있다. 당시 연구에서는 청소년기가 ‘뇌의 보상 시스템’에 중대한 변화를 경험하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게임 중독 문제에 있어 더 큰 영향을 받기 쉽다는 내용을 다룬 바 있다.
성급하게 일반화할 수는 없는 내용이지만, 청소년기의 뇌 발달에 대한 부분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 역시 개인의 기준에서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동’이므로, 본질적으로 게임과 비슷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퀸즐랜드 대학 연구팀을 이끈 보건 및 재활과학부 아사두자만 칸 박사는 이를 가리켜 “기회”라고 이야기했다. 칸 박사는 “청소년기는 식습관에 있어 자율성이 생기고 새로운 개인 습관이 확립되는 시기”라며, “건강한 식습관을 개발하고 증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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