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성시경은 데뷔 이래 꾸준히 ‘미식가’이자 ‘애주가’로 알려져 왔다. 방송에서 음식을 직접 요리하고, 다양한 술과 함께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친숙했기에 그의 다이어트 선언은 팬들에게도 꽤 큰 화제가 됐다. 특히 최근 그는 “술을 딱 열흘간 끊었더니 놀라운 변화가 생겼다”는 말을 덧붙이며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실 금주는 단순히 알코올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간 해독, 인슐린 감수성 회복, 수면의 질 개선 등 다양한 생리적 변화가 동반된다. 성시경이 느꼈던 ‘놀라운 효과’는 단순히 덜 마시고 적게 먹어서 살이 빠졌다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술이라는 일상의 반복이 중단되면서 몸 전체가 되살아나는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가 경험한 열흘 금주가 만들어낸 효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첫 번째 – 체중보다 먼저 줄어든 것은 ‘부종’이었다
술을 마시면 대부분의 사람은 다음 날 얼굴이 붓고 손발이 무거운 느낌을 경험한다. 이는 알코올 자체가 체내 수분 균형을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알코올은 항이뇨호르몬(ADH)의 분비를 억제해 이뇨 작용을 촉진하고, 이로 인해 몸은 급속히 수분을 잃는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탈수를 보상하기 위해 조직 사이에 수분을 저장하려는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술 마신 다음 날 붓는 이유’다.
성시경은 열흘간 금주하면서 이 부종이 빠르게 가라앉았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금주 5일만 지나도 얼굴선이 살아나고, 손발이 가벼워졌다는 체감이 생긴다. 특히 얼굴 붓기나 복부 팽만은 ‘체중은 거의 안 빠졌는데 외형은 달라졌다’는 인상을 남긴다. 이 시점의 변화는 단순한 수분 배출이 아닌, 염증과 호르몬의 균형 회복에 가까운 생리적 반응이다.

두 번째 – 수면의 질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알코올은 흔히 ‘잠을 유도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수면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주범이다. 특히 깊은 수면 단계인 렘(REM) 수면을 억제하고, 새벽 시간대의 각성을 유도한다. 성시경은 금주 후 수면의 질이 달라졌다고 직접 언급했는데, 이는 몸이 실제로 회복을 위한 수면을 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금주 3일 차부터는 수면 중 깨는 횟수가 줄고, 아침에 피로감 없이 눈을 뜨는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는 멜라토닌 분비가 정상화되며 자율신경계가 안정되었음을 시사한다. 이처럼 금주는 단순한 ‘밤에 술 안 마심’이 아니라, 하루 전체의 생체 리듬을 다시 원상태로 되돌리는 계기가 된다.

세 번째 – 식욕과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식사 때도 짜거나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고, 알코올 대사 후 떨어진 혈당을 보충하기 위해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다이어트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금주 이후에는 식욕 자체의 패턴이 바뀌게 된다.
성시경도 술을 끊고 나서 ‘의외로 음식 섭취량이 줄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실제로 알코올 섭취가 중단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낮아지고, 식욕 관련 호르몬인 그렐린과 렙틴의 균형이 정상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열흘 금주만으로도 식습관 자체가 가벼워지고, 폭식의 빈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는 이후 체중 감량의 지속성과도 직결되는 핵심 변화다.

네 번째 – 간 수치가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간은 알코올 대사의 중심 장기이지만, 동시에 재생 능력도 매우 뛰어난 장기다. 금주 후 5~7일만 지나도 혈액 내 간 효소 수치(AST, ALT, γ-GTP 등)가 눈에 띄게 감소하며, 특히 γ-GTP 수치는 10일 이내에 두 자릿수로 떨어지는 사례도 많다.
성시경처럼 알코올을 일상적으로 즐기던 사람이 갑작스럽게 술을 끊으면, 체내 독소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간의 해독 능력과 글루타티온 생성이 활발해진다. 이는 피로감 해소뿐 아니라 피부톤, 집중력, 운동 회복 속도 등 다양한 부분에서 ‘달라진 느낌’을 만들어내는 원인이 된다. 다이어트의 관점에서도 간 기능 회복은 지방 연소 효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성시경이 증명한 열흘 금주의 진짜 의미
술을 마시는 일은 사회적이고 정서적인 의미를 지닌 행동이다. 하지만 그만큼 몸에 미치는 영향도 뚜렷하고, 누적될수록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성시경이 열흘간 금주하며 느꼈던 변화는 단순한 체중 감소나 식사 조절의 효과가 아니다. 그것은 몸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회복의 시작이었고, 생체 리듬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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