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은 ‘침묵의 암’이라 불릴 만큼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고, 진단 시 이미 말기인 경우가 많다. 암 중에서도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률이 극히 낮은 췌장암은 예방이 곧 생명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그 예방의 시작은 식단에서 출발한다. 특히 말기 췌장암을 경험한 환자들은, 병의 고통 속에서 ‘이걸 먹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를 자주 남긴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경고하는 음식은 단순히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것을 넘어, 췌장이라는 장기의 특성과 깊이 연결돼 있다. 췌장은 위장 뒤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소화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외부 자극에 민감하며 염증이나 과부하가 지속되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누적된다. 지금 소개하는 음식 세 가지는 췌장에 악영향을 주는 기전이 명확히 밝혀진 것들로, 단지 피해야 하는 수준이 아닌, 가능한 ‘식탁에서 제거’해야 할 목록이다.
첫 번째 – 정제된 설탕이 다량 들어간 디저트류
케이크, 쿠키, 달콤한 음료, 설탕 시럽을 넣은 요거트류 등은 단순당이 대량 함유되어 있다. 문제는 이런 고당 식품이 췌장에 과도한 인슐린 분비를 요구하면서, 기능적 과부하를 유발한다는 점이다. 특히 정제당은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켜 인슐린 분비를 폭발적으로 자극하는데, 이 반복된 자극이 췌장의 베타세포를 지치게 하고 결국 구조적 손상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단순당 섭취는 체내 저등급 염증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며, 췌장세포 내 DNA 손상과 돌연변이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췌장암 말기 환자들은 하나같이 ‘설탕이 든 간식이나 음료를 습관적으로 섭취했던 것’에 대한 후회를 남긴다. 설탕 자체가 암세포의 연료로 작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을 정도로, 췌장에 있어 설탕은 가장 위험한 자극 물질이다.
두 번째 – 트랜스지방이 포함된 마가린, 쇼트닝 제품
많은 가공식품과 제과류에는 마가린이나 쇼트닝이 들어간다. 이들에는 트랜스지방이 함유되어 있으며, 트랜스지방은 췌장을 포함한 모든 내장 지방 조직에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킨다. 췌장암은 단순히 세포 돌연변이뿐 아니라, 전신 대사 시스템의 붕괴와 연결된 암이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면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생산해야 하고, 이로 인해 베타세포의 소모와 기능 저하가 가속화된다.
특히 트랜스지방은 체내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증가시켜 세포 외기질의 산화 스트레스를 악화시킨다. 이는 췌장세포의 세포막을 손상시키고, 암세포가 생존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한다. 말기 환자들은 “오븐에서 나왔던 그 빵, 바삭한 쿠키, 달콤한 파이가 결국 내 췌장을 망가뜨렸다”는 회고를 남긴다. 익숙하지만 독성인 지방, 트랜스지방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세 번째 – 가공육과 훈제육: 담즙 자극과 N-니트로소화합물 형성의 복합 독성
햄, 소시지, 베이컨, 훈제 고기 등은 쉽게 조리되고 풍미가 강하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의 식탁에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이들 가공육에는 아질산나트륨과 같은 보존제가 들어 있고, 조리 시에는 N-니트로소화합물이라는 강력한 발암 물질이 형성된다. 췌장이라는 기관은 담즙과 효소 분비에 관여하며, 이런 화합물의 대사 부산물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장기 중 하나다.
또한 지방 함량이 높은 가공육은 췌장의 소화효소 분비를 과하게 자극해 염증을 유발하고, 장기적으로 췌장염과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동물성 지방의 과도한 섭취는 췌장의 지방 침착과 베타세포 주변 염증을 증가시키며, 이는 췌장암 발생과 직결된다. 많은 말기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매일 먹었던 햄과 소시지가, 결국 내 몸 안에 시한폭탄을 만든 셈이었다”라고 말한다.
췌장을 망가뜨리는 건 자극적인 음식이 아닌, 반복된 무관심이다
췌장은 매우 조용하게 일하는 기관이지만, 한번 손상되면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다. 문제는 우리가 ‘괜찮겠지’ 하며 습관처럼 섭취하는 음식들이 바로 이 췌장을 천천히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말기 환자들이 말하는 ‘먹지 말았어야 할 음식’은 단순한 공포나 후회에서 비롯된 경고가 아니다. 그들은 가장 혹독한 대가를 치른 후 비로소 그것을 깨달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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