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관절의 연골이 파괴되고 염증이 나타나는 질환을 ‘관절염(Arthritis)’이라 한다. 흔히 무릎이나 척추, 엉덩이를 생각하지만, 발목에서도 관절염이 발생한다.
발목관절염은 인구 고령화로, 또 스포츠 활동 증가로 인해 점차 그 환자가 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와 함께 발목관절염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발목 외상’ 반복으로 생기는 발목관절염
발목관절염이란 정강이뼈와 발뼈를 잇는 발목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발목의 통증, 부기가 나타나고, 발목을 움직일 수 있는 운동범위가 제한된다. 유병률은 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체 인구의 약 1%에서 3.4% 사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관절염은 퇴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발목관절염 역시 퇴행성이나 류마티스 질환, 통풍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발목 골절이나, 인대파열 등의 외상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70% 이상이다.
발목 삐끗하는 염좌가 관절염까지
발목관절염의 위험 인자 중 가장 흔한 것으로는 ‘발목 염좌’를 꼽을 수 있다. 발목 염좌는 일상에서 발을 잘못 딛음으로써 발생할 수 있으며, 축구나 농구, 배드민턴 등 움직임이 많은 스포츠 활동 중에는 특히 흔하게 겪을 수 있다. 최근 스포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발목 염좌 발생도 더 많아졌다.
염좌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가볍게는 인대가 살짝 늘어나는 수준일 수도 있고, 심하면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어 제대로 딛고 걸을 수 없는 정도가 되기도 한다. 물론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었더라도 꼭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70~80% 정도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발목 자주 삐면, ‘불안정성 상태’로 악화
급성 발목 염좌 환자 중 일부는 보존적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들은 만성적인 ‘발목 불안정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발목 불안정성이란 손상된 인대가 정상적으로 치유되지 못하면서 만성적으로 느슨해진 상태가 되는 것을 말한다.
발목 불안정성 상태가 되면 상대적으로 발목을 더 자주 삐게 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손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작은 충격에도 다치게 되는 것이다. 많게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적게는 한 달에 두 번 이상 손상을 겪기도 한다. 이러한 일상적 손상이 누적될 경우, 발목관절의 연골에 무리가 계속 가게 된다. 그렇게 오랜 잠복기를 거치다가 발목관절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초기는 보존적 치료, 통증 심하다면 수술 치료 권유
발목관절염이 발생했다고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관절의 정렬 상태 및 연골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초기 관절염이라면 대개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에는 소염진통제를 통한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등이 있다. 이를 통해 통증을 조절한다.
말기 발목관절염일 경우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을 수 있다. 말기 발목관절염으로 통증이 심하고,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가 시행된다.
말기 발목관절염의 대표적인 수술법으로는 관절 유합술과 관절 전치환술이 있다. 관절 유합술은 오랫동안 표준 치료법으로 여겨져 왔지만, 근래에 들어 관절 전치환술의 시행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경민규 교수는 “전치환술 임플란트의 발전과 수술 방법 개선 및 발목관절 가동범위의 보존 장점을 이유로 전치환술이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발목관절 유합술과 발목관절 전치환술 중 시행
‘발목관절 유합술’은 발목관절의 경골과 거골을 하나의 나사로 고정하는 수술법을 말한다. 장점이라면 마모된 연골 부위를 모두 없애고 단단히 고정하기 때문에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단점은 관절의 가동범위가 줄어들고 향후 인접한 관절에도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발목관절 전치환술’은 발목관절 자체를 인공관절로 바꾸는 수술법이다. 관절의 가동범위는 상대적으로 보존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임플란트의 수명이 존재하기 때문에 추후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두 가지 수술법 중 어떤 것이 더 우월한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음에도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각각의 수술법은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으며 현재까지 표준화된 수술 적응증 및 임상 기준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경민규 교수는 “관절염에 대한 수술법을 선택에 있어서 어느 방법이 환자에게 더 이득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라면서 “환자의 상태에 맞는 최적의 수술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발목관절염 예방하려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체중 관리다. 과체중은 발목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을 증가시켜 연골 손상과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운동 전후로는 발목과 아킬레스건을 충분히 스트레칭하여 근육 및 인대의 유연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부상을 예방하고 관절 손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달리기, 점프 등 반복적으로 충격을 주는 운동보다는 평지에서 걷기, 자전거, 수영과 같은 저충격 운동을 권장한다.
한편, 발과 발목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쿠션이 좋고 편안하면서도 안정성이 뛰어난 신발을 선택한다. 필요하다면 발목 보조기를 사용하여 충격과 비틀림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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