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이한결 교수팀(성시윤 전공의 포함)은 증례연구를 통해 의인성 상완신경총병증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 유효성을 확인했다.
‘신경총병증(plexopathy)’이란, 어깨 및 골반 부위에 위치한 신경총(plexus, 신경얼기라고도 함)에 병변이 발생해 말초신경 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상완신경총병증’은 어깨 부위 신경총에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목에서 어깨, 팔, 손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신경이 외부적 요인에 의해 손상되는 질환이다. 통상적으로 6개월 내 자연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만성화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연구팀은 경추 추간공 확장술 이후 상완신경총병증을 겪고 있는 49세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62일간 종합적인 한의치료(수기침, 전침, 전기뜸, 봉독약침, 한약(보중익기탕) 등)를 진행한 후, 치료 경과와 효과를 관찰했다. 해당 환자는 우측 팔의 근력저하와 통증으로 3년간 스테로이드와 재활치료 받아왔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였다.
치료 결과, 우상지 근력평가척도(MRC)은 2.5등급에서 4.5등급로 상승했으며, 수치통증척도(NRS)는 5점에서 1점으로 감소했다. 이외에도 삶의 질 평가, 손 기능 평가, 어깨 통증 및 기능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제1저자인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성시윤 전공의는 “보중익기탕은 항염증 및 항산화 작용으로 근육 보호 효과를 나타내 근력 저하와 운동 기능 향상에 유효함이 밝혀진 바 있으며, 이러한 기전으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공동 제1저자인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이한결 교수는 “의인성 상완신경총병증은 만성화될수록 치료가 어렵고, 스테로이드 및 물리치료의 효과도 제한적”이라며 “본 증례는 수술로 인한 신경손상에 대해 한의학적 접근이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교신저자인 권승원 교수는 “다양한 평가도구를 통해 환자의 근력, 통증, 운동 기능 등을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하고 경과를 체계적으로 관찰하려 노력했다”며 “이러한 방법은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에서 지속적으로 활용해온 평가법으로 향후 다양한 신경계 질환에 대한 한의치료 효과를 규명하는 데 중요한 근거자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 제목은 ‘경추 추간공확장술 후 3년간 지속된 의인성 상완신경총병증에 대한 한의치료 증례 보고[Treatment of iatrogenic brachial plexopathy persisting for 3 years due to cervical foraminotomy using Korean medicine: A case report (CARE-compliant)]’로 국제학술지 EXPLORE 4월호에 게재되었으며, 본 연구는 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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