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어류 실러캔스의 분포 영역이 생각보다 넓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발견은 멸종위기에 몰린 실러캔스의 보호활동이 맺은 소중한 결실이라고 학계는 반겼다. 인도네시아 및 프랑스 고생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조사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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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어류 실러캔스의 분포 영역이 생각보다 넓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발견은 멸종위기에 몰린 실러캔스의 보호활동이 맺은 소중한 결실이라고 학계는 반겼다.
인도네시아 및 프랑스 고생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조사 보고서를 내고 수심 약 145m 해저를 유유히 헤엄치는 실러캔스의 사진과 영상을 소개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블랑팡이 지원한 이번 탐사에서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말루쿠 제도 앞바다의 실러캔스와 조우했다.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실러캔스는 현재 2종만 존재하며 모두 멸종위기종이다. 이번에 확인된 것은 인도네시아 실러캔스(학명 Latimeria menadoensis)다.
말루쿠 제도 수심 145m에서 촬영된 인도네시아 실러캔스 「사진=블랑팡 공식 페이스북」
조사 관계자는 “원래 이 종은 술라웨시 섬의 고유종으로 알려져 왔지만 말루쿠 제도에서도 서식하는 것이 처음 확인됐다”며 “이번 발견은 실러캔스 보호 조치의 중요성을 입증한 동시에 그 방향성까지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공룡보다 훨씬 오래된 시대, 약 4억 년 전 고생대 데본기에 조상 그룹이 출현한 실러캔스는 오랜 진화를 통해 극히 일부 계통이 지금껏 살아남았다. 이들이 속한 실러캔스목(Coelacanthiformes) 화석은 백악기(약 6600만 년 전)를 기점으로 발견되지 않아 공룡과 같은 시기 멸종했다고 생각됐다.
유유히 헤엄치는 인도네시아 실러캔스. 말루쿠 제도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사진=블랑팡 공식 페이스북」
1938년 12월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찰룸나 강과 만나는 앞바다에서 어부가 우연히 건진 물고기는 학계를 뒤흔들었다. 조사 결과 멸종한 것으로 여겨진 실러캔스목 동료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발견자 및 포획 장소의 이름을 따 라티메리아 찰룸나에(Latimeria chalumnae)로 명명된 이 개체는 현존하는 실러캔스 1호 샘플이다.
대발견 이후 이 종은 인도양 서부나 아프리카 코모로 제도 주변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1997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근해에서 현생종 한 종이 더 나타나면서 실러캔스는 2종으로 늘었다.
술라웨시 섬 인근에서만 포착되던 말레이시아 살러캔스가 추가 확인된 말루쿠 제도 「사진=블랑팡 공식 페이스북」
조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실러캔스가 살아 움직이는 것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몸길이 1m 정도의 인도네시아 실러캔스는 15m 안팎의 얕은 여울에 생활하는데, 이렇게 깊은 데서 목격된 적은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학계는 이번 수확이 인도네시아 실러캔스의 분포 영역이 보다 넓다는 점을 알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145m 수심에서 촬영된 점에서 서식 환경 역시 의외로 다양할 가능성을 학자들은 떠올렸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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