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은 매일 환자를 통해 수많은 질환의 원인을 보고, 그 원인을 만든 음식과 생활 습관까지 직접 확인한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어떤 음식을 꾸준히 먹어야 질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는지’를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흥미로운 건, 이들이 매일 바쁜 진료와 수술 중간에 꼭 챙겨 먹는 음식들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몸에 좋다는 말만 많은 유행 식품이나 영양제보다, 실제 세포 하나하나에 작용해 만성 질환을 예방하고 몸의 기본 기능을 조율해주는 음식. 지금 소개하는 세 가지는 겉보기엔 소박하지만, 의사들이 ‘내 몸을 위해’ 직접 선택한 확실한 건강식이다.
1. 아침마다 먹는 생양배추, 위장과 간을 동시에 관리한다
양배추는 단순한 채소가 아니다. 위 점막을 복원하고 간 해독을 도와주는 이중 기능 때문에 소화기내과 전문의나 기능의학을 공부하는 의사들이 매일 생으로 먹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양배추에 들어 있는 메틸메티오닌설포늄, 이른바 비타민 U는 손상된 위 점막 세포를 재생시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 기능은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자주 겪는 이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여기에 글루코시놀레이트는 간에서 해독 경로를 자극해 약물 대사 부산물, 환경 독소, 알코올 대사 산물 등을 무해하게 전환시키고, 담즙으로 배출되도록 유도한다. 의사들은 보통 스트레스, 야간 당직, 불규칙한 식사 때문에 위장과 간 모두에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 두 경로를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양배추를 매일 챙겨 먹는 것이다. 주스로 먹거나, 잎을 잘라 올리브유와 소금만 살짝 뿌려 먹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2. 한 숟갈로 호르몬을 정리하는 아마씨, 장 건강까지 챙긴다
아마씨는 겉보기엔 미숫가루나 곡물처럼 평범해 보이지만, 안에 들어 있는 리그난 성분과 점액질이 의사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리그난은 식물성 에스트로겐 계열 화합물로, 체내의 과잉 에스트로겐 수치를 낮춰주고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민감도를 조절해 주는 기능이 있다. 이 덕분에 특히 중년 남성, 폐경기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지방 증가, 피로,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또 아마씨에 포함된 점액질은 장 내벽에 보호막을 형성하고, 장내 노폐물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킨다. 의사들이 아마씨를 매일 챙겨 먹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두 가지, 호르몬 균형과 장 정화라는 ‘대사 조절축’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 한 숟갈만 그릭요거트에 섞어 먹어도 충분한 효과를 낸다.
3. 정어리 통조림, 저렴하지만 완벽한 염증·피로 회복 식품
정어리는 등푸른생선 중에서도 가장 균형 잡힌 영양소 구성을 가진 식품으로, 실제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신경과 의사들이 가장 많이 챙겨 먹는 음식이다. 오메가3 지방산(EPA, DHA)은 기본이고, 여기에 코엔자임Q10, 비타민 D, 셀레늄, 철분, 아연까지 포함되어 있어 피로 회복, 혈관 염증 억제, 미세 순환 개선에 탁월하다. 특히 EPA는 혈액 속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낮춰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며, DHA는 뇌신경 보호 작용을 통해 인지기능과 집중력 유지에 도움을 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따로 생선을 손질할 시간 없는 의사들이 정어리 통조림을 챙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고열 조리 없이 기름에 익혀진 상태에서 손쉽게 섭취할 수 있고, 방부제나 과한 첨가물이 없으며, 그대로 밥이나 빵에 올려도 별다른 조리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피로와 염증을 낮추고 싶다면 오메가3 영양제보다 이 한 캔이 훨씬 실용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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