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개체의 죽음에 구슬프게 우는 하마들의 영상에 관심이 쏠렸다. 학자들은 가족이나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하는 행위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며, 일부 동물에 나타나는 뚜렷한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영방송사 PBS가 약 1개월 전 공식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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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개체의 죽음에 구슬프게 우는 하마들의 영상에 관심이 쏠렸다. 학자들은 가족이나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하는 행위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며, 일부 동물에 나타나는 뚜렷한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공영방송사 PBS가 약 1개월 전 공식 유튜브에 올린 영상은 아프리카 탄자니아 카타비국립공원에서 벌어진 나이 든 하마의 죽음을 담았다. 하마 무리는 장로 격인 개체가 죽자 일제히 울부짖는가 하면, 한 마리씩 앞으로 나서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듯 행동했다.
카타비국립공원 관계자들이 이 극적인 장면을 목격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넓이가 4471㎢로 루아하, 세렝게티에 이어 탄자니아에서 세 번째로 큰 이 국립공원은 폭우 뒤에 극심한 가뭄이 덮치는 100년에 한 번 찾아오는 극단적 기상 변화를 맞았다.
하마도 정든 동료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pixabay」
공원 관계자는 “늙은 하마 한 마리가 가뭄의 여파로 탈진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물 위에 거구가 풀썩 쓰러졌다”며 “오래 함께 지낸 동료의 죽음을 알고 하마들이 주위에 모여들었다. 마치 죽은 이를 조문하는 듯한 하마 떼는 카메라를 든 우리를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에 공개된 당시의 영상은 1개월가량 많은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느끼게 해 줬다”며 “하마들이 차례로 죽은 개체에 다가가 마지막 인사를 하는 듯한 광경은 전문가들 입장에서도 신기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동물행동학자들은 죽은 하마 곁에서 차례로 입을 벌리고 크게 울어대는 하마 떼가 장로의 죽음을 한탄하고 애도하는 사람 무리와 같다고 분석했다.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는 행위는 원숭이나 코끼리, 범고래, 개, 고양이 등에서 관찰돼 왔지만 하마는 전례가 드물다.
공원 관계자는 “2018년 암컷 하마가 새끼 시체를 놓지 못하고 우는 상황이 목격된 적이 있다”며 “당시 하마는 죽은 새끼를 몇 번이나 들어 올려 악어떼를 쫓아버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마를 비롯한 일부 동물의 이런 행동이 과연 슬픔에서 비롯됐는지, 아니면 본능에 따른 것인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며 “죽음은 절대 피할 수 없는 생물의 숙명이고, 아까까지 옆에 있던 누군가 더 이상 없다는 것은 커다란 충격이다. 이런 상실감을 동물도 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동물의 애도는 종을 뛰어넘어 관찰되기도 한다.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오랜 시간 지극정성으로 돌봐준 주인이 죽자 화장장과 무덤까지 따라가 구슬프게 우는 원숭이나 개의 사연이 종종 전해진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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