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판에서 구운 고기, 간에 가장 부담스러운 조리법입니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구운 고기’는 빠지지 않는 인기 메뉴입니다. 삼겹살, 갈비, 불고기, 주물럭처럼 고기를 불판에 구워 먹는 문화는 회식, 가족 식사, 외식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일상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즐겨 먹는 구이류 식사가 간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불판에서 고기를 고온으로 조리하면 ‘헤테로사이클릭 아민(HCA)’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되며, 이들은 간 해독 효소의 부담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간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탄 부위나 기름이 튀면서 그을린 고기를 반복적으로 섭취할 경우, 체내에 들어온 독성 물질은 간에서 대사 과정 중 활성산소를 만들고 염증 반응을 촉진합니다. 결국 구운 고기를 자주 먹는 습관은 소화기관보다는 간에 더 큰 누적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짠 양념이 간을 이중으로 피로하게 만듭니다
불고기, 양념 갈비, 돼지 주물럭 등 한국식 구이류에는 대부분 짠 양념이 기본처럼 사용됩니다. 고기 자체보다 양념으로 인한 간 부담이 더 큰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간장, 설탕, 물엿, 고추장 등 나트륨과 당분이 혼합된 양념은 간에 매우 복합적인 해독 작업을 요구하게 됩니다.
나트륨은 간세포의 삼투압 균형을 깨뜨리고, 과당은 중성지방으로 전환되며 간 내 지방 축적을 촉진합니다. 특히 이러한 양념을 반복적으로 섭취할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 간내 염증, 인슐린 저항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간 기능 저하와 간경변까지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간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장기이기 때문에 평소 불편함 없이 지내더라도 이미 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짠 양념에 고기를 절여 굽는 식사는 맛과 식감은 만족스럽지만, 간에게는 쉬지 못하는 해독 업무가 이어지는 구조인 셈입니다.

불판, 연기, 양념… 세 가지가 겹치면 ‘간 독성 칵테일’이 됩니다
불판 위에서 구운 고기는 열에 의한 탄화, 기름의 연소, 양념의 카라멜화 반응 등이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다양한 유해 물질을 발생시킵니다. 이 중 일부는 공기를 통해 흡입되며 폐와 간으로 직접 전달되고, 일부는 음식물로 섭취되어 간에서 해독됩니다.
특히 외식 시 사용하는 연탄 또는 석쇠 불판은 온도가 매우 높아 고기의 단백질과 지방이 더 쉽게 분해되며, 이 과정에서 ‘벤조피렌’이라는 1급 발암물질이 생성됩니다. 여기에 달고 짠 양념이 가미된 고기를 자주 먹을 경우, 체내 항산화 방어체계가 소진되며 간 해독 효소의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한 식사를 ‘한 끼 즐긴 것’으로만 여기고 반복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반복이 결국은 만성적인 간 손상을 유발하고, 별다른 자각 증상 없이 건강을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점에서,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식습관의 전환이 절실합니다.

간을 살리는 고기 섭취 실천법 4가지
1. 구이보다는 삶거나 찌는 조리법을 우선하고, 직화구이는 주 1회 이하로 제한합니다.
2. 고기 양념은 직접 조절하거나, 맵고 짠 양념 대신 간단한 허브·향신료를 활용합니다.
3. 고기를 구울 땐 탄 부위는 제거하고, 불판은 기름기 제거가 쉬운 재질로 사용합니다.
4. 고기 식사 후에는 채소류, 과일, 충분한 수분 섭취로 간의 해독을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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