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무릎의 반월상연골판이 찢어지거나 닳는 것을 말한다. 운동 중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점프 후 잘못된 착지, 무릎 비틀림과 같은 외상성 손상은 젊은 층에서 흔하다. 중장년층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약해져 일상적인 동작 중에도 손상을 입는 퇴행성 변화가 찾아온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될 경우 걸을 때나 쪼그릴 때, 특히 계단을 내려가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통증이 발생하며 무릎 붓기와 함께 관절에서 ‘뚝’ 소리가 나기도 한다. 무릎이 구부려지거나 펴지지 않는 ‘잠김 현상’도 나타나며 무릎 불안정감(무릎이 빠지는 느낌)이 심해진다.
반월상연골판 손상과 관절염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에서 충격 흡수와 하중 분산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구조물이 손상되면 관절염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되면 무릎 관절의 하중이 국소 부위에 집중된다. 이로 인해 관절 연골이 빨리 닳게 되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손상된 연골판은 무릎의 안정성을 떨어뜨리며 관절 움직임이 비정상적으로 바뀌어 연골 손상과 마모도 가속화한다. 또한 관절 내 염증 물질(사이토카인)이 분비돼 관절 연골이 염증성 손상을 입기도 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 박기범 센터장은 “연골판은 혈류 공급이 적어 자연 치유가 어려우며, 손상을 방치하면 무릎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관절경 수술로 절제술 또는 봉합술을 실시한다. 치료 후에도 무릎 사용에 주의하고 재활 운동을 통한 무릎 근육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연골판을 완전히 제거한 경우 수년 내에 관절염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반월상연골판 손상 후 10~20년 내에 약 50% 환자가 무릎 관절염으로 진행된다고 보고됐다. 봉합수술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반월상 연골 파열의 위치 및 종류에 따라 절제술과 봉합수술이 이루어 진다고 보면 된다. 봉합술은 수술적 치료이지만 손상된 연골판을 꿰매어 원래 구조를 유지시키는 조직 보존이라는 점에서 ‘기능적 보존 치료’에 해당한다.
반월상연골판 손상 환자에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비수술 치료로 호전이 어렵거나, 관절 기능 손상이 우려될 경우이다. 대표적으로 △무릎이 걸리는 느낌, 딸깍 소리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혈류가 풍부한 연골판 외측부의 손상 △운동선수 또는 활동량이 많은 사람 △반복적인 무릎 붓기나 관절강 내 출혈 등이 있다.
반월상연골판이 손상된 경우 적절한 재활 운동과 체중 관리가 병행된다면 관절염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가능한 경우 연골판을 보존하는 치료가 장기적인 관절 건강에 유리하다. 봉합술을 받은 경우에는 6주 이상 보조기 착용 및 체중 부하가 제한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하지센터 박기범 센터장은 “반월상연골판은 걷거나 뛸 때 뼈에서 뼈로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같은 역할을 하며, 관절 연골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적게 해 관절 연골의 퇴행성 변화를 줄여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원래 고무같이 말랑말랑하고 탄력이 풍부한 조직이지만 노화로 인해 딱딱하게 변성되기도 한다. 탄력성을 잃으면 변성된 반월상연골판은 큰 충격을 받지 않더라도 쉽게 닳거나 찢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센터장은 “반월상연골판 손상은 적절한 검사 이후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 등의 모든 치료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전문의와 긴밀한 상담을 통해 환자의 증상에 따라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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