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와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는 시각적으로 차이가 두드러진다. 건물의 밀집도나 방향도 그렇지만, 산책로나 조경 등에 더 신경쓰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잘 가꿔진 나무들로 채워진 정원은 심신을 편안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그리고, 같은 정원이라 하더라도 시각적으로 잘 가꿔져 있다면 더욱 효과적인 경향이 있다. 정원의 심신 안정 효과에 관련된 신경과학 분야 논문 내용을 소개한다.
무린안 정원과 대학 정원 비교 실험
일본 나가사키 대학이 주도한 국제 연구팀은 15일
연구팀은 일본 교토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무린안 정원’과 교토 대학교 내에 위치한 정원을 대상으로 삼아 연구를 진행했다. 총 16명의 학생이 참가해 두 곳의 정원을 각각 7분 동안 관람했다. 연구팀은 이 시간동안 참가 학생들의 눈 움직임, 심박수 변화를 기록했으며, 정원 관람 전후의 기분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우선, 참가자들은 모두 예외 없이 무린안 정원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겼다. 더 편안했고, 마음에 들었으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심박수 변화를 측정한 결과, 무린안 정원의 심신 안정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결론이 나왔다. 무린안 정원을 관람한 후 학생들의 심박수가 일관되게 낮아졌으며, 기분 또한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답한 것이다.

정원의 구성 요소 배치가 핵심
대학교 내의 정원과 무린안 정원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두 정원의 심신 안정 효과에 차이가 나타난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두 정원 모두 물이 흐르고 그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으며, 돌과 나무가 배치돼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데 말이다.
물론 무린안 정원은 관광지로서 세세한 유지 관리를 하는 곳이며, 대학 정원은 실용적인 장소에 가깝기 때문에 근본적인 차이는 있을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정원을 구성하는 각각의 요소들이 ‘배치된 방식’에 주목했다. 무린안 정원은 각각의 조경 요소들이 널찍하게 배치돼 있었고, 대학 정원은 대부분의 요소들이 한 시야 안에 들어오도록 모여 있었다.
이는 참가자들의 눈 움직임 기록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각 7분이라는 시간 동안, 무린안 정원을 관람할 때는 시선이 넓게, 빠르게 움직였고, 대학 정원을 관람할 때는 눈 움직임이 그리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바로 이것이 두 정원의 심신 안정 효과에 차이를 가져온 핵심 요인이라고 보았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안구 운동이 권장된다는 것을 토대로, 이번 실험으로 얻은 결과가 분명한 연관성이 있을 거라고 보았다.
정원의 심신 안정 효과, 포인트는?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잘 설계된 정원이 스트레스 감소 목적의 치료법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순히 ‘잘 관리된 자연물’이 아니라,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 정신적 문제를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병원이나 복지시설에 있어 정원의 심신 안정 효과를 중요한 역할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의료·복지시설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지역 인근의 근린생활시설, 또는 개인의 일반적인 생활공간에까지 적용된다.
꼭 거대한 규모의 정원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잘 가꾸고 관리된 자연물을 효과적으로 배치하면 얼마든지 정원의 심신 안정 효과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는 이가 시선을 어떻게 움직이도록 유도할 것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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