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절제된 우아함, 타쿠미곤에서 경험한 진짜 스시의 미학

김군의 여행스케치 조회수  

서울 청담동. 수많은 오마카세 레스토랑이 즐비한 이곳에서 ‘진짜 스시’의 정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타쿠미곤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처음엔 입소문으로만 듣던 이곳이 도대체 어떤 매력을 지녔기에 미식가들이 찬사를 보내는지 궁금했는데, 직접 방문해보니 단번에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조용한 골목 안에 위치한 타쿠미곤은 입구부터 분위기가 남다릅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절제된 우아함이 느껴지고, 문을 열고 들어서면 따뜻한 우드 톤의 인테리어와 단 10석 남짓의 카운터 좌석이 전부인 공간이 펼쳐집니다. 한정된 좌석 덕분에 셰프와 손님의 거리가 가까워, 음식 하나하나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셰프 타쿠미 곤도 – 기술과 철학이 담긴 손끝

이곳을 이끄는 셰프 타쿠미 곤도는 일본에서 오랜 시간 경력을 쌓고, 한국 여러 일식당을 거쳐 독자적인 철학을 담아 타쿠미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의 스시에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선 깊이가 있습니다. 재료의 숙성, 손의 온도, 샤리(밥)의 간과 온도 조절까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으며, 심지어 손님에 따라 맛의 조율을 달리할 정도로 섬세한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날 제공되는 재료는 거의 모두 산지 직송이며, 광어, 참치, 성게 등의 퀄리티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숙성의 정도와 네타(재료)의 두께가 음식의 밸런스를 좌우하는데, 그는 그걸 완벽하게 조절해냅니다.

오마카세 구성 – 미각의 흐름을 디자인하다

제가 방문했던 날은 봄을 맞이한 시즌으로, 도미와 새조개, 제주 붕장어 등이 코스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에피타이저로 등장한 청어 초절임과 일식 스타일의 전채는 가볍게 입맛을 돋워주었고, 본격적인 스시는 아카미(참치 적신)부터 시작하여 오도로, 히라메(광어 숙성), 고등어, 아지(전갱이), 바다장어, 성게, 그리고 계란찜까지 이어졌습니다.

특히 게우(성게 내장)을 활용한 스시는 그 자체로 ‘작품’이었고, 바다장어의 풍미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았습니다. 청담 오마카세 중에서도 이런 구성력과 밸런스를 갖춘 곳은 드뭅니다. 각 스시 사이사이에는 간단한 리프레시가 가능한 요리가 포함되어 있어, 미각의 리듬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셰프와의 거리감 – 정제된 서비스

청담동 스시 전문점 대부분이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타쿠미곤은 특히 셰프와의 소통이 절묘하게 정제되어 있다는 점에서 독보적입니다. 불필요한 말은 아끼고, 중요한 순간에는 짧고 정확한 설명을 곁들여 음식의 배경을 알려주는 식이죠. 이 덕분에 손님은 음식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식사 내내 하나의 흐름처럼 진행됩니다.

손님의 식사 속도에 맞춰 스시를 내어주는 타이밍 조율도 인상적이었고, 음료 추천 역시 요리와의 궁합을 고려한 점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메뉴판에 없어도 요청에 따라 사케나 와인 추천이 가능하니, 궁금한 점은 부담 없이 직원에게 문의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디저트까지 이어지는 정돈된 여운

식사의 마무리는 유자 셔벗과 계절 과일. 강렬했던 스시의 여운을 산뜻하게 정리해주는 훌륭한 디저트였습니다. 양이 많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고, 포만감보다는 미각의 여운이 더 오래 남는 구조였습니다.

예약과 방문 팁

타쿠미곤은 예약이 매우 어려운 편입니다. 최소 2주 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원하는 시간대에 방문이 어렵고, 특히 주말 저녁은 한 달 전에 자리를 잡아야 할 정도입니다. 예약 시 선결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방문 당일 취소는 불가하니 일정 조율은 신중히 하셔야 합니다.

드레스코드는 엄격하진 않지만,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고려해 단정한 복장을 추천드립니다. 주차는 발렛 서비스가 제공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경우 압구정로데오역이나 청담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청담동 오마카세의 정수, 타쿠미곤 총평

화려하지 않지만 절제된 정제미, 과하지 않지만 깊이 있는 풍미. 타쿠미곤은 지금껏 경험한 청담 오마카세 중 가장 균형감 있고 정제된 곳이었습니다. 스시에 담긴 셰프의 철학과 정성, 공간이 주는 집중도 높은 분위기, 디테일까지 정돈된 서비스까지. 모든 요소가 단단하게 맞물려 있었습니다.

청담동 스시 중에서도 기술과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동양적인 감각을 잃지 않는 스시를 원하신다면, 타쿠미곤은 반드시 경험해볼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오마카세를 단순히 ‘고급 식사’로 생각하지 않고, 미각의 여정으로 받아들인다면 이곳에서의 경험은 매우 특별할 것입니다.

타쿠미곤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58길 14 2층

관련 기사

author-img
김군의 여행스케치
CP-2023-0033@fastviewkorea.com

[AI 추천] 랭킹 뉴스

  • 매일 쓰는 '샤워기 헤드'가 이렇게 더럽다고!? 당장 이렇게 해보세요~
  •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 피가 멎지 않고 쉽게 멍이 든다면 생각해볼 자가면역 질환
  • 국내 맛집 여행 청송 농가 맛집 무꾸 시래기 산채 비빔밥 정식(Feat.오가피순 효능)
  • 화장품과 바이오 제약 다시 상승
  • "EV3인 줄 아셨죠"... 국산차 위협하는 1천만 원대 가성비 전기 SUV
  • 공부 열심히 하라는 어른들 가스라이팅에 속지말라고!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신선함이 살아있는 바다의 맛, 전국 회 맛집 5곳
    신선함이 살아있는 바다의 맛, 전국 회 맛집 5곳
  • 전통의 깊은 맛을 담은 전국 평양냉면 맛집 5곳
    전통의 깊은 맛을 담은 전국 평양냉면 맛집 5곳
  • 다채로운 맛의 향연, 전국 비빔밥 맛집 5곳
    다채로운 맛의 향연, 전국 비빔밥 맛집 5곳
  • 두툼한 고기와 바삭한 튀김의 조화, 전국 가성비 돈가스 맛집 5곳
    두툼한 고기와 바삭한 튀김의 조화, 전국 가성비 돈가스 맛집 5곳
  • 애스턴마틴과 같은 길 걷는 맥라렌, 새 파트너로 ‘브리타니아오토’ 선정
    애스턴마틴과 같은 길 걷는 맥라렌, 새 파트너로 ‘브리타니아오토’ 선정
  • 토요타, 양재 전시장 외에 인천, 부산, 대구에 인증중고차 전시장 열어
    토요타, 양재 전시장 외에 인천, 부산, 대구에 인증중고차 전시장 열어
  • 벤틀리, 페라리 등 경찰차로 쓴다는 두바이… 전기 경찰차로 ‘이 차’ 도입한다
    벤틀리, 페라리 등 경찰차로 쓴다는 두바이… 전기 경찰차로 ‘이 차’ 도입한다
  • 산불 피해 입은 안동시에 성금 아닌 ‘복구 장비’와 ‘인력’ 지원한 회사 등장
    산불 피해 입은 안동시에 성금 아닌 ‘복구 장비’와 ‘인력’ 지원한 회사 등장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신선함이 살아있는 바다의 맛, 전국 회 맛집 5곳
    신선함이 살아있는 바다의 맛, 전국 회 맛집 5곳
  • 전통의 깊은 맛을 담은 전국 평양냉면 맛집 5곳
    전통의 깊은 맛을 담은 전국 평양냉면 맛집 5곳
  • 다채로운 맛의 향연, 전국 비빔밥 맛집 5곳
    다채로운 맛의 향연, 전국 비빔밥 맛집 5곳
  • 두툼한 고기와 바삭한 튀김의 조화, 전국 가성비 돈가스 맛집 5곳
    두툼한 고기와 바삭한 튀김의 조화, 전국 가성비 돈가스 맛집 5곳
  • 애스턴마틴과 같은 길 걷는 맥라렌, 새 파트너로 ‘브리타니아오토’ 선정
    애스턴마틴과 같은 길 걷는 맥라렌, 새 파트너로 ‘브리타니아오토’ 선정
  • 토요타, 양재 전시장 외에 인천, 부산, 대구에 인증중고차 전시장 열어
    토요타, 양재 전시장 외에 인천, 부산, 대구에 인증중고차 전시장 열어
  • 벤틀리, 페라리 등 경찰차로 쓴다는 두바이… 전기 경찰차로 ‘이 차’ 도입한다
    벤틀리, 페라리 등 경찰차로 쓴다는 두바이… 전기 경찰차로 ‘이 차’ 도입한다
  • 산불 피해 입은 안동시에 성금 아닌 ‘복구 장비’와 ‘인력’ 지원한 회사 등장
    산불 피해 입은 안동시에 성금 아닌 ‘복구 장비’와 ‘인력’ 지원한 회사 등장

공유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