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8500만 년 전 공룡시대에 번성한 것으로 보이는 신종 수장룡이 학계에 등록됐다. 중생대 동물 수장룡은 장경룡이라고도 하며, 공룡이 아닌 수생 파충류다. 미국 마샬대학교 고생물학 연구팀은 28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신종 수장룡 트라스카사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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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500만 년 전 공룡시대에 번성한 것으로 보이는 신종 수장룡이 학계에 등록됐다. 중생대 동물 수장룡은 장경룡이라고도 하며, 공룡이 아닌 수생 파충류다.
미국 마샬대학교 고생물학 연구팀은 28일 조사 보고서를 내고 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신종 수장룡 트라스카사우라 산드라에(Traskasaura sandrae)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서부 강변에서 약 40년 전 출토된 8500만 년 전 고생물의 화석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장룡이라고 결론 내렸다.
신종 수장룡 트라스카사우라 산드라에의 상상도 「사진=로버트 클락」
마샬대 고생물학자 로버트 클락 연구원은 “1988년 밴쿠버 섬에서 발견된 화석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표 유물로 지정될 만큼 인기가 많았다”며 “학자들은 표본이 전체 길이 약 12m의 수생 파충류라고 추측할 뿐 정확한 정보를 알아내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화석은 원시 동물의 특징과 진화를 거듭한 동물의 특징이 뒤섞여 학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그러는 사이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2020년 새롭게 발견된 근연종 표본 덕에 뒤늦게 신종 수장룡의 뼈로 확인됐다.
로버트 클락 연구원은 “화석은 기본적으로 원시 생물의 특징을 보이면서도 진화한 흔적이 많았다. 특히 어깨 구조가 독특해 다른 수장룡들과 달랐다”며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수장룡과 같은 종류로 추정되는 화석은 이후 몇 개 발견됐는데, 보존 상태가 극히 좋은 엘라스모사우루스 새끼의 골격과 대조한 결과 마침내 신종 수장룡의 정체가 드러났다”고 전했다.
2020년 캐나다 밴쿠버 섬에서 발견된 엘라스모사우루스 새끼 화석. 1988년 화석을 여기 대조한 결과 신종으로 확인됐다. 「사진=로버트 클락」
연구원은 “1988년 표본은 원래 남극에 분포하는 수장룡의 대명사 플레시오사우루스의 일종인 엘라스모사우루스의 동료로 생각됐다”며 “2020년 발견된 온전한 엘라스모사우루스 새끼 표본과 대조한 결과 생긴 건 비슷해도 계통적으로 다른 그룹임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신종 수장룡이 수렴진화를 거듭한 것으로 봤다. 신종의 명칭은 화석을 처음 발굴한 고고학자 미셸 트래스크와 고대 그리스어로 도마뱀을 뜻하는 사우로스, 화석 연구에 공헌한 학자 산드라 리 오키프의 이름을 결합했다.
로버트 클락 연구원은 “트라스카사우라 산드라에는 긴 목과 단단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포식자였다”며 “수중을 위아래 방향으로 헤엄치는 능력이 뛰어나 위에서 먹이를 덮치는 스타일로 사냥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정체를 알기 전부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자연사 박물관에서 전시해 온 트라스카사우라 산드라에 화석. 2023년에는 주 공인 유물로 지정됐다. 「사진=로버트 클락」
그는 “사냥감으로는 당시 캐나다 지역에 널리 서식했던 암모나이트가 유력하다”며 “단단한 암모나이트 껍질을 단번에 부술 만한 강한 턱 힘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신종 수장룡은 수생생물들의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트라스카사우라 산드라에처럼 목이 길면서 엘라스모사우루스과에 속하지 않는 계통이 존재했음을 알게 해 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학계 역시 플레시오사우루스류의 진화의 다양성을 일깨운 연구라고 평가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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