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바다를 누빈 최강의 포식자 메갈로돈은 눈앞에 있는 사냥감은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괴테대학교 제레미 맥코맥 교수 연구팀은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냈다. 연구팀은 생태가 불명확한 메갈로돈의 사냥 방법과 식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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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바다를 누빈 최강의 포식자 메갈로돈은 눈앞에 있는 사냥감은 닥치는 대로 먹어치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괴테대학교 제레미 맥코맥 교수 연구팀은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냈다. 연구팀은 생태가 불명확한 메갈로돈의 사냥 방법과 식성을 알아내기 위해 이빨 화석을 분석했다.
제레미 교수는 “2300만~360만 년 전 바다에 군림한 메갈로돈은 상어의 조상으로 생각되며, 그 몸은 괴물이라 이를만큼 거대했을 것”이라며 “메갈로돈 이빨 화석의 동위체를 들여다본 결과 이 생물은 종을 가리지 않는 사냥 습성을 가진 듯하다”고 전했다.
교수는 “이빨 화석으로 미뤄 메갈로돈은 최대 몸길이 25m는 됐을 것”이라며 “확실히 고래나 대형 물고기를 먹었지만 더 작은 생물도 마다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이빨 화석 분석에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최대 몸길이가 25m로 추측되는 메갈로돈은 고래 등 덩치 큰 사냥감을 노렸다고 여겨져 왔다. 「사진=인공지능(SORA) 생성 이미지」
동위원소란 같은 원소지만 원자핵을 구성하는 중성자 수가 다르다. 이미 멸종한 생물의 먹이를 특정하는 좋은 단서가 바로 치아 동위원소다. 메갈로돈은 연골어류인 관계로 주로 이빨 화석만 남아 있는데 크기가 거대하다 보니 아무래도 덩치 큰 사냥감을 노렸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제레미 교수는 “이빨에 포함된 동위원소의 비율은 그 생물이 먹은 것에 좌우된다”며 “음식에 포함된 금속 원소가 미량이지만 치아나 뼈의 칼슘 일부와 대체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주목한 것은 아연 동위원소인 아연 64와 아연 66의 비율”이라며 “먹이사슬 아래에 자리한 물고기는 비교적 많은 아연 66을 몸에 저장하지만, 그것을 먹는 물고기는 아연 66이 적어진다. 먹이사슬의 정점에 가까운 생물일수록 아연 66의 비율이 작다”고 말했다.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 온라인에 매물이 나올 만큼 의외로 흔한 편이다. 「사진=pixabay」
메갈로돈이 살아있을 당시 먹이사슬의 하층에 어떤 생물이 자리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때문에 연구팀은 현대 상어의 이빨과 비교해 메갈로돈의 식성을 추정했다. 그러자 메갈로돈과 최하층 물고기는 아연 동위원소가 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메갈로돈이 작은 물고기도 가리지 않고 먹었음을 의미한다.
흥미롭게도 메갈로돈의 식성은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독일 남동부에서 발굴한 메갈로돈의 이빨은 먹이사슬 하층에 위치한 생물을 더 많이 먹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메갈로돈의 식성은 현대 백상아리와 비슷한 기회주의적 사냥 스타일로 볼 수 있다.
제레미 교수는 “우리 생각이 맞는다면 메갈로돈은 기회가 있으면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먹었을 것”이라며 “그런 메갈로돈이 멸종한 결정적인 요인은 같은 생태 틈새를 차지한 백상아리와 경쟁이 아닐까 한다”고 추측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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