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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분마다 전파·X선 쏘는 천체…뉴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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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분마다 전파와 X선을 방출하는 수수께끼의 천체가 학계에 보고됐다. 천문학계는 ASKAP J1832-0911로 명명된 이 천체가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타입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호주 커틴대학교 천문학 연구팀은 지난달 말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조사 보고서를 내고 44분마다 2분에 걸쳐 전파와 X선 신호를 방출하는 기묘한 천체 ASKAP J1832-0911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전파망원경군 호주 스퀘어 킬로미터 어레이 패스파인더(ASKAP) 및 미 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이 각각 검출한 관측 데이터를 대조해 ASKAP J1832-0911의 독특한 특징을 알아냈다.

ASKAP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이 천체를 처음 확인한 연구팀은 명칭에 ASKAP을 넣었다. 2024년 2월 14일 찬드라 X선 우주망원경이 똑같은 전파 신호를 잡아내자 NASA의 자료를 열람했는데, 여기에 X선 파장까지 포함된 점이 연구팀을 놀라게 했다.

커틴대 천체물리학자 자이텡 앤디 왕 연구원은 “X선 펄스는 짧은 시간 강하게 방사되는 X선의 에너지 방출을 말한다”며 “펄스는 원래 주기적인 신호를 뜻한다. ASKAP J1832-0911의 전파 및 X선 펄스는 몇 주에 걸쳐 방출되다 이윽고 침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SKAP J1832-0911은 우리은하의 별들과 가스, 먼지가 밀집한 중심부에서 발견됐다”며 “최근 몇 년간 우리은하의 중심 방향에서 오는 기묘한 전파 신호가 관찰되고 있다. 1시간에 몇 번 정도 강력한 에너지를 방출하다 조용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학계에서는 이런 새로운 현상을 장주기 전파 과도(long-period transients, LPT)라고 정의했다. 몇 시간 동안 정기적인 밝은 전파를 쏘는 LPT가 발견된 것은 2022년으로 최근의 일이다. 그 정체는 아직 불명확하며, 학자들은 몇 가지 가설을 내놓았다.

자이텡 연구원은 “하나는 초고밀도 중성자별이 회전하면서 양극으로부터 방출되는 빔 형태의 에너지가 등대처럼 지구를 비추는 것”이라며 “다른 하나는 연성계의 죽은 백색왜성이 다른 별과 상호작용하면서 희한한 신호를 보낸다는 가설”이라고 언급했다.

연구원은 “사실 중성자별은 LPT의 후보 중 하나다. 고속 회전함으로써 빔이 등대처럼 지구를 비추고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 있다”면서도 “ASKAP J1832-0911은 전파뿐만 아니라 X선 펄스까지 쏜 점에서 백색왜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학계는 수수께끼로 뭉친 ASKAP J1832-0911이 지금껏 정의되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천체일 가능성을 점쳤다. 이 천체는 지구의 수십억 배라는 터무니없는 자기장을 가진 관계로 실험이나 재현이 어렵기 때문에 정체를 알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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