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세라티가 올해도 판매 실적이 부진하다. 특히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보다 판매량이 저조하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4월 중형 SUV 전기차 그레칼레 폴고레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고 나섰는데 여전히 경쟁 모델보다 가격이 비싸 부진에서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올해 1∼5월 마세라티의 누적 판매대수는 97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한 실적으로,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판매량 감소에 이어 8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인 상황이다.

특히 올해 마세라티의 판매량은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보다도 적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차량 가격이 마세라티보다 고가임에도 1∼5월 누적 판매대수가 각각 158대로, 마세라티보다 더 많이 팔렸다.
또한 마세라티의 경쟁 브랜드로 평가되는 포르쉐는 동기간 4,707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8% 성장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마세라티 판매가 부진한 배경에는 전동화 전환 및 라인업 재편 과정에 기존의 핵심 모델인 기블리와 르반떼 2종이 단종 되면서 소비자 선택지가 줄어든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두 모델의 단종으로 현재 마세라티 라인업은 △그레칼레 △그란투리스모 △그란카브리오 △MC20 △MC20 첼로 △GT2 스트라달레(국내 출시 예정) 6종이 됐다.
이 가운데 그나마 대중적이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모델은 중형 SUV 그레칼레 1종뿐이다. 그란투리스모와 그란카브리오는 4인승이긴 하지만 2도어 모델이라는 점에서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가격도 2억∼3억원 수준으로 고가다. MC20와 MC20 첼로는 2인승 슈퍼카이면서 가격이 3억원을 웃돌아 판매량을 받쳐주기란 쉽지 않다.

사실상 그레칼레가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하지만 경쟁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중형 SUV인 그레칼레는 차체 크기가 포르쉐 카이엔과 마칸의 중간 정도다. 문제는 가격이다.
카이엔과 경쟁 구도를 그리는 그레칼레 최상위 트림 트로페오(3.0ℓ 가솔린) 모델은 기본 가격이 1억6,870만원으로, 사이즈가 조금 더 큰 포르쉐 카이엔 기본 가격 1억4,380만원보다 비싸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준대형 SUV GLE 53 AMG 모델이 1억6,110만원으로 그레칼레 트로페오보다 소폭 저렴하다.
옵션 선택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겠지만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마세라티 그레칼레의 기본 가격이 다소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레칼레 GT(1억850만원)와 모데나(1억2,850만원) 트림이 존재하지만, 이 모델들은 가격은 소폭 저렴하지만 성능이 더 높은 모델인 △벤츠 AMG GLC 43 4매틱 △BMW X3 M50 x드라이브 등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레칼레는 전기차 모델도 있지만 이 역시 경쟁 모델로 꼽히는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모델보다 비싸다.
특히 마세라티는 브랜드 창립 110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전기차 그레칼레 폴고레의 국내 판매가격을 약 3,000만원 인하한 1억2,380만원에 판매하고 나섰지만 여전히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마칸 △마칸 4 △마칸 4S 3개 트림보다 비싸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마세라티가 더 많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가격 조정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다만 현재 마세라티 코리아가 책정한 국내 신차 판매 가격이 이탈리아 등 해외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추가적인 가격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돼 사실상 당장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은 마땅치 않아 보여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편,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 코리아 총괄은 지난해 12월 미디어 행사에서 “한국 시장에서 딜러들과 윈·윈 관계를 갖추고 수익을 내야 하는 만큼 내년에는 연간 600∼7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지난달까지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제시한 목표는 달성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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