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콤부차를 이따금씩 마신다. 보통은 아메리카노나 콜드브루를 즐겨 마시지만, 한 번씩 달콤한 음료가 마시고 싶을 때 찾게 된다. 시원한 청량감을 즐기면서도 건강을 챙긴다는 느낌이랄까.
콤부차는 무척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보통 그 기원은 중국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 러시아, 유럽을 거쳐 1990년대부터 미국에서 ‘건강한 음료’로 다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약 10여 년 전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해 시장이 형성돼 왔다. 최근에도 아임얼라이브, 티젠, 오설록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콤부차 상품이 출시되거나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토록 인기를 끌고 있는 콤부차, 얼마나 잘 알고 마시는 걸까? 콤부차가 인기를 끌게 된 이유와 건강상 효능, 음용 시 주의사항 등을 알아보도록 한다.
콤부차, 왜 인기일까?
콤부차의 인기는 ‘건강’과 ‘웰빙’이라는 키워드와 연결돼 있다. 지금은 다소 뜸해졌지만, 웰빙이라는 단어가 트렌드를 선도하던 시기가 있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웰빙을 붙이는 것이 마케팅의 룰처럼 여겨지면서, 콤부차는 시장에서 자리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이제는 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콤부차’만 검색해도 다양한 상품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콤부차가 건강 측면에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라면 본래 ‘자연 발효’를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일 것이다. 발효 음식이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인기를 구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표 음식인 김치나 각종 장류가 모두 발효 음식인 점도 한몫 할 것이다.
발효 음식들에 소화 개선,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는 점이 입증된 바 있다. 따라서 콤부차 역시 같은 맥락에서 건강에 긍정적인 효능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는 것이다.
게다가 콤부차는 탄산음료 못지 않은 청량감에 다양한 맛과 풍부한 향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넓은 선택 폭을 제공하면서, ‘건강한 음료’라는 타이틀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콤부차의 제조 방법과 효능
자연 발효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오리지널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를 사용해 만든다. 핵심적인 과정만 간단하게 나열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차를 우려낸 다음, 차 잎을 제거하고 설탕을 녹여서 실온에서 식힌다. 적당히 식은 차를 병에 옮긴 뒤 스코비(SCOBY)를 추가해 발효를 진행한다. 스코비는 발효 과정에서 미생물이 활성화되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것이 콤부차의 효능에 중요한 포인트다. 이 과정에서 이미 발효된 콤부차를 추가해서 보다 원활하게 발효될 수 있도록 하기도 한다.
1~2주 정도에 걸쳐 발효가 진행한 뒤, 스코비를 제거하고 다른 병으로 옮긴다. 이때 과일 등을 추가해 원하는 맛이 나도록 할 수 있다. 옮긴 병을 밀봉한 다음 상온에서 2차 발효를 진행한다. 이 과정까지 끝나면 병을 통째로 냉장보관해 발효를 멈춘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자연 발효 콤부차는 프로바이오틱스, 유기산, 비타민과 무기질, 각종 항산화 물질이 포함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을 명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표본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로는 ‘보편적으로’ 긍정적인 효능이 있음을 입증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시중에서 구매할 수 있는 콤부차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기업들이 상품화를 목적으로 연구 개발한 제품이므로, 품질이나 효능 면에서 보면 자연 발효 콤부차에 비해 명확한 근거가 있을 것이다. 다만, 기업 차원의 연구는 상업적 관점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모든 기업이 동일한 수준으로 연구 및 품질관리를 진행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또한, 포장 판매되는 콤부차의 경우, 대량생산 및 상품화 특성상 첨가물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제조 과정상 일부 영양소가 손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콤부차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
요약하자면, 자연 발효 콤부차는 건강에 좋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 시중 판매되는 콤부차는 의도적으로 개발된 것이니만큼, 과학적으로는 좀 더 신뢰할 수 있겠지만, 첨가물이나 일부 영양소 손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양측 모두 장단점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콤부차를 소비하는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일단 중요한 것은, 콤부차를 100% 건강한 것이라 맹신하지 않는 태도일 것이다. 자연 발효든, 상품화된 제품이든 나름의 장단점이 있음을 인지하라는 것이다.
장점에만 집중하자면, 확실히 일반적인 탄산음료보다는 유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장 ‘콤부차를 마시면 건강에 좋다’라고 굳게 믿으며 마시기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을 달성해간다는 관점으로 가볍게 즐기는 태도가 가장 좋겠다.
지금처럼 콤부차의 인기가 지속된다면 그 효능에 대한 연구는 언제가 됐건 이루어질 것이다. 무한한 찬양과 충성은 그 이후에 바쳐도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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