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우울증, 과일·채소 섭취 부족 때문일 수도

헬스라이프헤럴드 조회수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Designed by Freepik (https://www.freepik.com/)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면 우울증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의 건강한 뇌 노화센터(Centre for Healthy Brain Aging, CHeBA)에서는 미국, 덴마크, 스웨덴과의 국제 협력을 통해 쌍둥이들을 대상으로 장기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4개국에서 총 3,483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하여, 11년 동안의 식단과 우울증 증상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았다.

중년 이상의 우울증에 주목

우울증은 정신건강 분야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은 중요한 사회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인의 문제로만 보는 것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보려는 관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울증은 노년 인구에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를 넘어, 연령에 관계없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연령대마다 주된 원인은 다르지만, 보통 스트레스나 사회적 고립, 불안정한 경제능력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우울증은 점차 세계 공통의 사회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연구팀은 45세 이상 연령대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이 연령대는 호르몬 등 신체 생리적 변화, 직업 및 경제적 안정성 등 사회적 변화가 발생하는 삶의 전환기라 할 수 있다. 그간의 생활습관이 누적된 결과로 인해 다양한 건강 문제가 두드러지는 시기이기도 하며, 사회적 관계가 느슨해지거나 끊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높은 시기다.

연구팀은 이런 요인들로 인해 나타나는 우울증이 중년 이상의 건강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보았다. 우울증이 있는 경우 염증 수치가 더 높고, 산화 스트레스와 항산화의 불균형도 나타난다. 우울증 정도가 심할수록 이러한 증상은 더 심하게 나타난다. 이로 인해 기존에 갖고 있던 만성 질환 외에도 새로운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높아진다.

왜 쌍둥이를 대상으로 했는가?

연구팀이 대상으로 삼은 것은 호주, 미국, 덴마크, 스웨덴의 쌍둥이들, 그 중에서도 45세 이상 중년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왜 쌍둥이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을까? CHeBA의 유전체학 및 후생유전학 그룹의 선임 연구원인 카렌 매더 박사에 따르면, 쌍둥이는 기본적으로 높은 유전적 유사성을 공유한다. 

일반 형제자매는 50%의 유사성을 갖는 데 반해, 일란성 쌍둥이일 경우는 유전적으로 100% 일치한다. 게다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같은 환경에서 성장하기 때문에, 성장 환경에 따른 변수도 상당 부분 배제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중년 이상의 연령대에서 의미를 가진다. 쌍둥이라 해도 성인이 된 이후에는 독립적으로 생활하며 서로 다른 습관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즉, 유전적·환경적 변수가 배제된 상태에서, 생활습관으로 인해 나타나는 차이를 연구하기에 적합한 조건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연구팀은 쌍둥이 유전역학에 대한 국제 연구 컨소시엄(International Genetic Epidemiology Study of Twins, IGEMS)으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호주, 미국, 덴마크, 스웨덴 4개국에서 실시한 쌍둥이 대상 연구 데이터와 결과를 확보해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은 연구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45세 이상으로 선정했으며, 우울증 진단 및 치료 기록이 있는 사람들로 정했다. 이와 함께 과일 및 채소 섭취량 데이터를 확보했다. 장기간에 걸친 과일 및 채소 섭취량 변화가 우울증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됐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과일·채소 섭취량 많으면 우울 증상 낮아

최소 5년에서 최대 11년에 걸쳐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과일 섭취량이 적은 그룹은 일일 평균 0.3인분, 과일 섭취량이 많은 그룹은 일일 평균 2.1인분을 먹었다. 채소 섭취량이 적은 그룹은 일일 평균 0.5인분, 많은 그룹은 2.0인분으로 나타났다. 

과일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 그리고 채소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들은 우울증 증상이 낮게 나타났다. 한편, 섭취량이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경우는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과일 섭취량 중간인 경우는 유의미한 결과가 없었고, 채소 섭취량이 중간인 경우는 우울증 증상이 낮았다.

정리하자면, 과일은 섭취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우에만 우울증 증상이 낮았다. 한편, 채소는 중간 이상의 섭취량을 유지하는 경우 모두 우울증 증상이 낮게 나타났다. 이는 과일과 채소의 섭취량이 우울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섭취량 무조건 늘리는 것이 만능은 아냐

연구팀은 과일과 채소에 섬유질과 비타민, 무기질 등 몸에서 필요로 하는 영양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영양소는 장내 미생물군을 유익균 위주로 구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편, 장과 뇌를 잇는 미주 신경이 발견되는 등, 건강한 장내 환경은 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즉, 과일과 채소를 섭취함으로써 장내 건강이 개선되고,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도 완화 작용을 한다는 접근이다.

다만, 이번 연구 대상으로 선정된 이들은 모두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상대적으로 섭취량이 많은 것으로 분류된 사람들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양(일일 5인분)에 비하면 확연하게 적은 양을 먹고 있었다.

물론 연구팀은 과일과 채소의 섭취량을 WHO 권고 기준까지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단순히 과일과 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만능 해결책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과일 및 채소 섭취가 현저하게 부족한 경우라면 어느 정도 섭취량을 늘리면 긍정적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신경계에 발생하는 염증과 장내 미생물군, 그리고 이들이 우울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기사

author-img
헬스라이프헤럴드
CP-2023-0441@fastviewkorea.com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세계를 놀라게 만든 9조원 대의 방산 거래 "K-2전차 180대 수출 성공"
  • 국군은 역차별 받고 있다 "내수용은 순 깡통 수준이라 '차별논란'에 휩싸인 이것"
  • 거제 고현 맛집 깔끔하게 맛있는 막국수 합자칼국수
  • 도쿄 도청 전망대 & 레이저 쇼
  • [시승기] 패밀리 SUV의 정석…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매력
  • 설거지할 때 이 습관 안 고치면 주부습진 절대 안 낫습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넷플릭스가 자신있게 선보이는 전설의 19금 한국 에로영화 이야기
    넷플릭스가 자신있게 선보이는 전설의 19금 한국 에로영화 이야기
  • 해외 IB들 보고서 “한국주식 줄여라” 이재명 정부 증시 정책 위기
    해외 IB들 보고서 “한국주식 줄여라” 이재명 정부 증시 정책 위기
  • “암울하고 첩첩산중” 홍준표, 국민의힘과 보수진영 향해 절망적 예언해
    “암울하고 첩첩산중” 홍준표, 국민의힘과 보수진영 향해 절망적 예언해
  • 대통령실 직원들을 힘들게 한 尹이 순방때 마다 실으라 지시한 대형 물건
    대통령실 직원들을 힘들게 한 尹이 순방때 마다 실으라 지시한 대형 물건
  • “레트로 감성 끝판왕!” 포드 브롱코 ’60주년’ 기념 한정판 출시
    “레트로 감성 끝판왕!” 포드 브롱코 ’60주년’ 기념 한정판 출시
  • ‘이참에 새 차 사볼까…’ 최대 780만원 국산차 8월 대폭 할인 돌입!
    ‘이참에 새 차 사볼까…’ 최대 780만원 국산차 8월 대폭 할인 돌입!
  • “포르쉐 마칸 후속 출시 확정” 아우디 Q5 기반 내연기관 플랫폼으로 개발된다!
    “포르쉐 마칸 후속 출시 확정” 아우디 Q5 기반 내연기관 플랫폼으로 개발된다!
  • “유재석도 인정한 넥쏘” 1,001대 판매 반등… 월 22만원에 수소차 탈만 할까?
    “유재석도 인정한 넥쏘” 1,001대 판매 반등… 월 22만원에 수소차 탈만 할까?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넷플릭스가 자신있게 선보이는 전설의 19금 한국 에로영화 이야기
    넷플릭스가 자신있게 선보이는 전설의 19금 한국 에로영화 이야기
  • 해외 IB들 보고서 “한국주식 줄여라” 이재명 정부 증시 정책 위기
    해외 IB들 보고서 “한국주식 줄여라” 이재명 정부 증시 정책 위기
  • “암울하고 첩첩산중” 홍준표, 국민의힘과 보수진영 향해 절망적 예언해
    “암울하고 첩첩산중” 홍준표, 국민의힘과 보수진영 향해 절망적 예언해
  • 대통령실 직원들을 힘들게 한 尹이 순방때 마다 실으라 지시한 대형 물건
    대통령실 직원들을 힘들게 한 尹이 순방때 마다 실으라 지시한 대형 물건
  • “레트로 감성 끝판왕!” 포드 브롱코 ’60주년’ 기념 한정판 출시
    “레트로 감성 끝판왕!” 포드 브롱코 ’60주년’ 기념 한정판 출시
  • ‘이참에 새 차 사볼까…’ 최대 780만원 국산차 8월 대폭 할인 돌입!
    ‘이참에 새 차 사볼까…’ 최대 780만원 국산차 8월 대폭 할인 돌입!
  • “포르쉐 마칸 후속 출시 확정” 아우디 Q5 기반 내연기관 플랫폼으로 개발된다!
    “포르쉐 마칸 후속 출시 확정” 아우디 Q5 기반 내연기관 플랫폼으로 개발된다!
  • “유재석도 인정한 넥쏘” 1,001대 판매 반등… 월 22만원에 수소차 탈만 할까?
    “유재석도 인정한 넥쏘” 1,001대 판매 반등… 월 22만원에 수소차 탈만 할까?

공유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