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 좌석 V12 하이퍼카’의 시대, 100대 생산 종료 임박
Gordon Murray Automotive의 기념비적인 모델인 T.50이 2025년 7월 생산 종료를 앞두고 있다. 2023년 초부터 시작된 100대 한정 생산은 올해 7월로 막을 내린다. 제작된 모든 차량은 전 세계 19개국 고객에게 전달되었으며, 전형적인 슈퍼카 시장과 달리 진정한 드라이빙 머신의 마지막 걸작으로 평가받아 왔다.

기술적 걸작: 3.9L V12 자연흡기 엔진 & 997kg 초경량 차체
T.50은 Cosworth와 공동 개발한 3.9리터 V12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약 664마력, 토크 47kg·m 이상을 발휘한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회전수(12,100rpm)에서도 엔진음과 반응성은 현존 최고 수준. 무게는 겨우 997kg(건조 중량)으로, 전 세대 McLaren F1보다도 가볍다. 차체 설계와 제조는 철저히 경량화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드라이빙 순수성: 6단 수동변속기와 중앙 좌석 구조
T.50은 6단 H패턴 수동변속기를 채택해, 운전자가 장인의 손끝으로 직접 차량을 컨트롤하는 느낌을 강조했다. 좌석은 독창적인 ‘가운데 자리’ 배치로, 코너링 시 극소화된 체중 이동과 정밀성을 구현한다. 이는 Gordon Murray가 F1에서 경험한 드라이빙 경험을 도로에서 구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팬(AeroFan) 기반 액티브 에어로다이나믹 시스템
차량 뒷부분에는 40cm 직경의 전기 구동 팬이 장착되어 있으며, 이른바 ‘밀착창’ 형태로 차체 하단의 공기를 흡입해 다운포스를 크게 개선한다. 에센셜 모드 외에도 ‘고다운포스’ 혹은 고속 주행을 위한 스트림라인 모드가 있어 트랙과 공도 모두에 대응한다. 이를 통해 스포일러 없이도 다운포스 제어가 가능하며, 무게와 공기저항을 동시에 최소화했다.

‘마지막 완전 순수 드라이빙 머신’ 평가와 사용자 경험
전문가와 오너들은 “T.50은 그 어떤 현대 슈퍼카보다 드라이빙 본질에 충실하다”고 평가한다. 일상 속에서도 운전이 즐거우며, 동시에 최고 속도 360km/h 가까이에 이르는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다만 컵홀더가 없고, 실내는 오로지 운전 중심으로 설계되어 실용성은 배제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특징이 오히려 진정한 드라이빙을 경험하고자 하는 마니아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새로운 여정: GMSV 출범과 ‘맞춤형 슈퍼카’ 제작 예고
T.50 생산 종료 후, Gordon Murray Automotive의 자회사인 GMSV(Gordon Murray Special Vehicles)가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선다. 2025년 몬터레이 카 위크(8월)에서 두 대의 맞춤형 ‘원 오프’ 슈퍼카가 공개될 예정이며, T.50에서 이어지는 ‘경량·수동·순수 드라이빙’ 철학이 유지된다. 고객 맞춤 설계는 물론, Murray 본인의 60년 디자인 경력 기반 모델들도 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다시 전시될 예정이다.

결론: 슈퍼카 디자인과 드라이빙 철학의 상징적 전환점
GMA T.50은 단순한 최고급 성능 차량을 넘어, ‘순수 드라이빙’이라는 가치 자체를 상징한 모델이다. 고출력 V12, 수동 변속, 팬 기반 다운포스, 중앙 좌석—이 모든 요소는 슈퍼카 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다. 이번 생산 종료는 수집가와 드라이버들에게 자동차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다. 또한 GMSV의 향후 계획과 함께, Gordon Murray의 ‘드라이빙 예술’은 새로운 형태로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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