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지난해에만 2800명의 직원이 희망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 1인당 평균 위로금은 3억5000만 원에 달했고 10억 원 이상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4일 은행연합회의 ‘2024년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특수은행 등 18개 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총 2864명이었다.
이 중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퇴직자가 총 1987명으로 전체의 70%에 달했다. 이들이 받은 평균 희망퇴직 위로금은 3억5027만 원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3억7011만 원 △KB국민은행 3억7000만 원 △우리은행 3억4918만 원 △NH농협은행 3억2240만 원 △신한은행 3억1286만 원 순이었다.
특히 하나은행의 한 퇴직자는 급여·상여와 특별퇴직금 등을 합해 11억97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승열 전 하나은행장의 연봉(12억5200만 원)과 유사한 수준이다. KB국민은행 부행장급 퇴직자 3명도 급여·상여와 퇴직금 등으로 각각 10억5100만~11억4400만 원을 받았다. 신한은행의 센터장, 지점장 출신은 퇴직금 등으로 8억3200만~9억9200만 원을 수령했다. 우리은행 부장대우 퇴직자 4명도 최대 8억71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18개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는 9만8488명으로 전년 대비 230명 감소했다. 우리·NH농협은행과 전북은행, 인터넷전문은행 3사를 제외한 대부분 은행의 지난해 기준 직원 수가 감소했다.
5대 은행의 임직원 수는 6만4646명으로 전년(6만5038명)보다 392명 줄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1만3783명 △NH농협은행 1만3548명 △우리은행 1만3477명 △신한은행 1만2828명 △하나은행 1만1010명 순이었다.
KB국민은행은 622명이 줄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56명, 88명 감소했다. 반면 우리은행(336명)과 NH농협은행(38명)은 인력이 늘었다.
인터넷은행 3사는 모두 직원 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 직원 수는 1521명이며 케이뱅크 566명, 토스뱅크 634명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직원 수는 지난해 93명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53명, 케이뱅크는 135명이 늘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2023년 금융당국이 구성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의 권고에 따라 각 은행이 수익·비용·배당 등 경영현황을 자율공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신한·우리·SC제일·하나·KB국민·씨티·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NH농협·기업·수협은행, 케이·카카오·토스뱅크 등 18개 은행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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