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산 억제제 복용 중이라면 식사도 달라져야 합니다
속 쓰림, 위염, 역류성 식도염 같은 증상으로 위산 억제제를 복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는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나 H2 수용체 차단제 같은 약물이 있는데,
이 약들은 위산 분비를 줄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위산이 줄어들면 음식물 속 중요한 미네랄 흡수도 같이 줄어든다는 점, 알고 계셨나요?
특히 철분, 마그네슘, 칼슘 같은 미네랄은 위산이 있어야 제대로 흡수되는데,
약 복용 중 특정 음식들을 무심코 섭취하면 영양 결핍이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위산 억제제가 흡수에 미치는 영향
위산은 단순히 음식물을 분해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네랄의 ‘용해도’를 높여 흡수를 돕는 중요한 매개체입니다.
위산이 줄어들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생깁니다:
철분(특히 비헴철)의 흡수율 저하
마그네슘의 장내 흡수율 감소
장기 복용 시 골밀도 감소, 빈혈, 근육 경련 증가
일부 환자에게는 저마그네슘혈증으로 인한 부정맥, 우울감까지 발생할 수 있음
이 때문에 약 효과만 믿고 식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복용 중 피해야 할 대표 음식들
1. 곡류 중심 식단 + 녹차
현미, 잡곡밥, 귀리 등은 건강식처럼 여겨지지만,
피트산(phytate)이라는 물질이 많아 철분과 마그네슘의 흡수를 방해합니다.
여기에 녹차 속 탄닌까지 더해지면,
철분이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고 배출될 수 있습니다.
※ 잡곡밥을 먹을 경우엔 비타민 C가 풍부한 채소나 과일과 함께 먹는 것이 흡수율 향상에 도움됩니다.
2. 고지방 유제품 (치즈, 전지우유 등)
칼슘은 마그네슘과 흡수 경로가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지방 유제품은 위 배출 속도를 늦추고 위산을 더 줄이게 되며,
마그네슘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유제품은 속쓰림을 악화시키기도 해, 위산 억제제 복용 시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3. 인산염이 많은 가공식품
햄, 소시지, 패스트푸드, 즉석식품에 다량 들어 있는 인산염은
마그네슘과 칼슘의 결합을 유도해 흡수를 방해합니다.
게다가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는 조미료, 첨가물이 함께 포함된 경우도 많아
위장 건강에도 이중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식품이 도움이 될까?
● 철분 흡수를 도와주는 조합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 파프리카, 딸기, 브로콜리, 귤
동물성 헴철이 풍부한 식품: 계란 노른자, 조개류, 적색 육류(소량)
약 복용과 식사는 최소 1~2시간 간격 두고 진행하는 것이 흡수에 더 유리합니다.
● 마그네슘 보충에 좋은 식품
바나나, 아보카도, 견과류, 두부, 호박씨 등은 흡수가 잘 되는 마그네슘 식품
특히 견과류는 생보다 볶은 것이 위장에 부담이 덜함
● 위산 분비가 적을 때 위장에 부담 없는 조리법
삶기, 찌기, 굽기 위주로 조리
기름 많고 자극적인 양념(마늘기름, 고추기름 등)은 피하고 담백하게 섭취
이런 증상이 있다면 결핍을 의심하세요
자주 어지럽고 피로하다
손톱이 갈라지고 머리카락이 쉽게 빠진다
다리 근육이 자주 당긴다
손발이 저릿하거나 기운이 없다
변비와 함께 소화불량이 잦다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위산 억제제의 영향으로 인한 미네랄 흡수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함께 식사 습관 조정이 꼭 필요합니다.
약의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은 줄이려면, 식단이 먼저 바뀌어야 합니다
위산 억제제는 분명 필요한 약입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하는 동안 식사까지 동일하게 유지한다면,
위장의 불편함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영양 결핍이 몸 전체의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식단은 치료의 연장선입니다.
약에만 의존하지 말고, 흡수를 도와주는 식품과 피해야 할 조합을 바로 아는 것,
그게 진짜 회복의 시작입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