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경남 사천. 푸른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른 은빛 전투기 한 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조종간을 잡은 이는 다름 아닌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었다. 2,800시간이 넘는 전투기 조종 경험을 가진 그가 직접 몰아본 KF-21 보라매는 단순한 국산 전투기가 아니었다.
그는 비행을 마친 뒤 단호하게 말했다. “KF-21은 F-16, F-15를 능가하며 거의 F-35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췄다.” 이 한마디는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평가였다.

실전이 증명한 ‘보라매’의 위력
KF-21은 2022년 7월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지금까지 1,000회 이상의 무사고 비행을 기록했다. 2026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양산 계약까지 체결되며, 더 이상 개발 단계에 머물지 않는 무기체계가 되었다. 남해안 상공에서 이영수 총장은 시속 1,000km가 넘는 속도로 비행하며 조종석에 표시되는 AESA 레이더의 위력에 놀랐다고 밝혔다.
이 레이더는 비행 중 포착되는 항적을 생생하게 표시해 조종사가 전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의 평가처럼 이제 대한민국은 초음속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고 공군에 보급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독자 개발한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20년 전 부러움의 대상에서 부러움의 주인공으로
2000년대 초 이영수 총장은 미국산 F-15K 전투기 도입을 위해 미국에서 훈련을 받으며 “우리는 언제쯤 이런 전투기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때의 부러움은 이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20년 전 우리가 F-15를 도입하며 감탄했다면, 지금은 후배 조종사들이 우리가 만든 KF-21을 몰며 감탄할 것”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살 차례”라고 말했다. KF-21은 더 이상 꿈의 무기가 아닌, 현실의 전력이다.

세계 수준으로 올라선 기술력, AESA 레이더의 위력
KF-21의 핵심 기술 중 하나는 AESA 레이더다. 이 레이더는 20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 추적하며 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초기에는 국산 AESA 레이더 개발에 대해 비판과 의구심도 많았다.
그러나 개발진은 이를 극복하며 세계적 수준의 성능을 입증했다. 한국형 전술 데이터 링크와 전자전 장비, 스텔스 설계도 점진적으로 추가되며, KF-21은 명실상부한 첨단 전투기로 거듭나고 있다. 이제 국산 AESA 레이더에 대한 비웃음은 사라졌고, 그 자리를 자부심이 대신하고 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전투기, 수출 전선도 활발
KF-21은 양산 이전임에도 사우디아라비아, UAE, 필리핀, 페루 등 다수 국가가 구매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KF-21의 매력은 분명하다. 성능은 F-35에 근접하면서도 가격은 F-16 수준, 납기는 빠르고 유지보수와 기술 이전 가능성까지 보장된다.
단순한 가성비가 아니라 전장에서의 실질적 효율성까지 고려한 선택지가 되는 것이다. 이 점이 해외 고객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 KF-21은 단순한 전투기가 아니라 한국 방산 기술의 상징이자, 새로운 수출 전략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