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다’라는 느낌은 우리 몸이 보내오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의외로 이 사실을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아프다는 느낌은 일단 짜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게 되고, 그 감정 상태에 집중하다보면 ‘어디에 어떤 식으로 이상이 생긴 것인지’를 잊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통증은 대개 신체 어딘가에 ‘손상이 발생했다’ 혹은 해당 부위가 ‘위험하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혹은 심리적 요인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비생리적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는 신경계에서 이루어지는 복잡하고 정교한 체계를 따른다. 대부분의 통증은 이상이 발생한 부위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따금씩 통증 부위와 연결돼 있는 다른 곳의 이상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통증은 기본적으로 생존을 위한 작용이다. 신체 손상, 질병 발생에 대한 경고 등으로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인 것이다. 통증이 발생했을 때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짧은 통증, 회복을 위한 시간 벌기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지속되는 ‘단기 통증’은 부상 또는 질병의 초기 단계에서 나타난다. 손상이 발생한 부위에 ‘집중하라’라는 신호를 보냄으로써, 해당 부위를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보호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일상적인 수준 미만으로 사용하게끔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발목을 삐끗한 경우, 해당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발을 딛을 때 조심하게 되는 식이다.
이처럼 통증이 발생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해당 부위를 일상에서 가급적 배제하려 한다. 어쩔 수 없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라면 움직임을 최소화하여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는 해당 부위에 휴식을 부여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단기 통증은 기본적으로 ‘경고’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종종 통증을 잘 견디거나 상대적으로 감각이 무딘 사람은 통증이 발생해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통증을 얼마나 크게 받아들이는지는 분명 개인차에 달린 문제다. 하지만 통증을 무시할 경우 이는 그 원인을 더 크게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작게나마 통증이 발생했다는 건 해당 부위에 회복이 필요하다는 경고 신호임을 기억해야 한다.
만성 통증,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
의학적으로 만성 통증이란 3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을 가리킨다. 생리학적으로 보면, 신체의 통증 시스템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태에서는 통증이 일상적인 상황이 된다. 어떤 사람은 통증의 역치가 높아지는 바람에 이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을 일절 피하는 방식으로 ‘과도한 보호’를 하려는 경우도 있다.
만성 통증은 보통 단기 통증 단계에서 보내오는 신호를 무시한 채 문제를 방치했거나, 손상을 유발하는 동작이나 자세 등을 거듭했을 경우 발생한다. 이 기본적인 원리를 고려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거나 과도한 보호를 할 경우, 해당 문제의 회복 가능성은 더욱 멀어진다. 만약 만성 통증을 일상적인 것으로 여겨 무시할 경우, 회복의 기회는 계속 멀어지며 점점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더 큰 부상이나 질병을 초래하는 근본적 원인이다.
한편, 만성 통증에 대해 과도한 보호를 하게 되면, 해당 부위는 약해지거나 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이는 통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통증을 항상 느끼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로 인해 불안감, 우울감을 느끼는 등 정신 건강 문제를 겪게 만들 수도 있다.
올바른 통증 관리, 어떻게 해야 할까
통증을 올바르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너무 무뎌서도 안 되고, 너무 과도하게 의식하는 것도 그리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 사람들은 대개 통증을 단순한 신체적 고통으로만 인식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심리적, 사회적으로도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통증 = 몸이 보내는 신호’라는 기본 공식을 늘 유념해야 한다. 이 통증이 무엇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인지,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에게 설명을 듣거나 교육을 받는 것도 좋다. 이를 통해 자신의 몸과 정상적인 상태, 통증의 의미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하게 되며, 치료의 필요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만성 통증의 경우, 종류에 따라 손상이나 질환과 크게 관련이 없는 경우도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불안감을 없애고, 통증의 원인과 해결책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성 통증은 대개 상당 기간 누적된 결과로 나타난다. 따라서 환자가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당 부위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일종의 ‘훈련’ 과정이 필요할 수 있다.
통증 관리에 도움이 되는 기법
개인 단위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생활습관을 바로 잡는 것, 그리고 심호흡과 명상 같은 방법이다. 특히 심호흡은 언제 어디서든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는 통증 관리 기법으로 꼽힌다. 경미한 수준의 통증은 몇 번의 심호흡만으로도 통제 가능해지는 경우도 있다.
명상과 요가는 대개 연장선상에 있는 활동이다. 이는 신체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이완’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통증에 대한 인식을 완화하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실제로 마음챙김 명상이 통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신체의 기능적 이상으로 인한 통증인 경우, 물리치료의 도움을 받는 편이 현명하다. 단, 이는 가급적 전문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통증의 원인과 현재 상태에 따라 운동 프로그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자의적인 스트레칭 등으로 접근하다가는 자칫 부상이 더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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