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억 사기, 미국 사업 실패에서 시작된 인생의 내리막”
코미디언 배연정의 인생은 한때 누구보다 화려했다.
전국에 소머리국밥 체인점을 두고 미국까지 진출했지만,
IMF 이후 미국 사업에서 60억 원대 사기를 당하며 모든 것을 잃었다.
그 충격으로 마음의 병까지 얻어 두문불출하게 됐고,
남편의 권유로 승마를 시작하며 조금씩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배연정은 “그때 남편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췌장암 투병, 그리고 근육 소실의 고통”
배연정은 사업 실패의 상처를 딛고 방송에 복귀했지만,
2003년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췌장에 종양 3개가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췌장 18cm 중 13cm, 간과 위, 비장까지 절제하는 16시간 대수술을 받았고,
회복실에서 20시간 만에 깨어났다.
수술 후에는 몇 달을 병원에 누워 지내며
남편에게 4년을 업혀 다녀야 했다.
“병상에 누워계신 어르신들, 근육이 다 빠져서 그런 거구나 싶었다”며
근육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췌장암 완치 후에도 이어진 건강의 위기”
췌장암을 완치한 뒤에도
병원에서는 “이제부터 당뇨와 싸워야 한다”며
식단 관리와 인슐린 주사에 의존해야 했다.
“차라리 죽여달라고 할 만큼 힘들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입 마름, 잇몸 붓기, 혀 백태 등
여러 후유증과 싸워야 했다.
건강에 대한 불안은 계속됐다.

“20년째 치매 어머니 간병, 팔 인대까지 찢어져 수술”
배연정의 어머니는 75세부터 치매 증세를 보였고,
현재 95세로 20년째 딸의 손길에 의존하고 있다.
대소변을 받아내는 건 5년째,
이제는 의사소통도 불가능해
“‘몰라’라는 한마디만 하신다”고 한다.
배연정은 “신생아에게 우유 먹이면 트림 시키듯
하루하루가 씨름이라고 고백했다.
그 과정에서 팔 인대가 찢어져 수술까지 받았고,
수술 후 두 달이 지난 지금도
한 손으로 음식 준비를 하며 어머니를 먹이고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 딴 남편, 가족의 힘으로 버틴다”
배연정의 남편 김도만 씨는
장모님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
6개월에 걸쳐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주변에서 요양병원에 모시라는 권유도 있었지만
“무남독녀 외동딸이니 끝까지 집에서 모시자”는
남편의 결심 덕분에
남편은 “장모님이 저를 더 좋아하셨다”며
친어머니처럼 모시는 효심을 드러냈다.

“13번의 수술, 10년 누운 어머니…가족의 지극정성”
배연정의 어머니는
눈, 어깨, 무릎, 맹장, 위 천공, 십이지장궤양, 자궁암 등
13번의 수술을 견뎠다.
85세부터 하루 4번씩 발작을 일으켰고
10년간 약을 먹다 결국 치매가 왔다.
누운 지 10년이 지나
근육이 모두 빠져 얼굴만 살아있는 상태가 됐다.
“1년 2~3개월 만에 나를 한 번 알아봤다”며
딸로서의 안타까움과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끝없는 시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삶”
배연정은
연예계 생활, 사업 실패, 암 투병,
치매 어머니 간병, 팔 인대 수술까지
수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다.
“근육이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다”며
재활 운동으로 조금씩 건강을 되찾았고,
이제는 남편과 함께
어머니를 마지막까지 집에서 모시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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