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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4가지 유형, 뇌 손상·퇴행은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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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자면 ‘어떤 정보를 뇌에 저장하는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좀 더 감성적으로 접근하자면, ‘나 자신을 정의하는 일부’라고 말할 수도 있다. 기억이라는 것에는 논리적인 정보 외에도 나 자신의 마음과 누군가에 대한 감정까지 포함되니까.

그렇다. 우리가 흔히 ‘기억’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뉜다. 조금 전 이야기한 것처럼, 객관적으로 필요한 정보일 수도 있고, 주관적인 마음가짐일 수도 있다. 일시적으로 사용하고 사라지는 것일 수도 있고, 두고두고 남아 불현듯 떠오르는 것일 수도 있다.

기억은 새롭게 생겨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잊힌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치매와 같은 뇌의 퇴행, 혹은 부상 등으로 인한 뇌 일부 영역의 손상은 다르다. 자연스러운 수준 이상의 큰 변화를 초래하며,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기억의 세부적인 유형, 그리고 각 유형의 기억들이 치매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작업 기억(Working Memory)

명칭 때문에 ‘어떤 작업을 수행하는 방법’이라고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작업 기억은 짧은 시간 동안만 유지되는 단기 기억의 한 종류다. 딱 필요한 그 순간에 유지했다가 지나고 나면 사라지는 기억들이다. 

간단하게 책상 위 노트에 적힌 정보를 컴퓨터 프로그램에 옮겨 적을 때를 예로 들 수 있다. 노트의 정보를 눈으로 보고 기억한 다음, 화면을 보며 키보드를 두드려 입력할 때까지 기억하는 식이다. 입력을 마치고 나면 보통은 잊어버린다. 사람에 따라 좀 더 길게 기억할 수는 있지만, 기록이 남아있기 때문에 굳이 오래 유지할 필요가 없는 기억이라 하겠다.

이렇게 보면 뇌 손상이나 치매가 발생한다고 해도 큰 영향이 없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리 녹록치 않다. 어떤 순간을 잠깐이나마 기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인지 자원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작업 기억 능력에 손상이 발생할 경우, 방금 눈으로 확인한 정보를 몇 번씩 다시 확인하는 일이 많아진다. 즉, 전체적인 작업 효율이 떨어지는 셈이다.

의미 기억(Semantic Memory)

의미 기억은 ‘세상에 대한 사실(Fact)’을 의미한다. 우리가 ‘지식(Knowledge)’이라 부르는 것이 바로 여기에 속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사용하는 문자나 문법·화법, 혹은 영단어의 의미, 사칙연산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역사적으로 기억할만한 날짜, 혹은 위인들의 업적도 이에 해당한다.

의미 기억은 보통 ‘학습’이라는 형태의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새겨진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어디에서 배웠는지’까지는 기억할 필요가 없다. 그냥 ‘아는 것’이니까. 이들을 떠올리기 위해 그리 애쓸 필요가 없는 ‘명시적 기억’의 한 종류다.

의미 기억은 ‘정보’의 형태로만 저장된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뇌 손상이나 치매가 이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경우, 기억의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는 뜻이다. 누군가의 이름을 잊거나, 자신과의 관계를 망각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떤 표현을 써야 하는지 잘 생각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일화 기억(Episodic Memory)

일화 기억은 오랫동안 유지되는 장기 기억의 대표 유형이다. 의미 기억이 ‘객관적 사실’이라면, 일화 기억은 ‘주관적 경험’에 가깝다. 단, 주관적 경험을 실마리로 하여 여러 가지 사실이나 세부적인 내용을 엮어서 기억하는 것도 포함된다. 즉, 주관적 경험을 기반으로 하되, 그 안에는 객관적 사실이 함께 존재하라 수 있다는 뜻이다.

개인마다 의외의 부분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들이 있다. 흔히 말하는 ‘인상 깊었던 장면’이 대표적이다. 어떤 장면을 별 감흥 없이 본 사람이라면 금세 잊겠지만, 같은 장면을 깊게 감동하며 본 사람은 ‘감정’과 결속시켜 오래도록 기억하게 된다. 어떤 것은 본인의 의지에 의해 기억에 남기도 하지만, 의지와 관계 없이 하나의 에피소드가 돼 기억에 남는 경우도 많다.

뇌 손상이나 치매가 발생할 경우, 일화 기억은 일부가 손상된 형태가 되기 쉽다. 예를 들면, 함께 엮여있던 세부적인 내용들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순간의 감정은 남아있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당사자는 이유를 모르는 감정의 동요로 인해 혼란을 느끼기 쉽다.

미래 기억(Future Memory)

미래 기억의 개념은 비교적 직관적이다. 미래의 어느 순간에 무언가 하기로 했던 ‘계획’을 기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다가오는 가족이나 연인의 생일에 맞춰 그 전날 선물을 사러 가겠다는 것부터, 오늘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 곧장 영양제를 먹겠다는 것까지 길고 짧은 미래의 계획을 포함한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건망증’의 상당한 부분이 미래 기억과 관련이 있다. 인간이 동시다발적으로 무언가를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무언가는 ‘미래’로 미루게 마련이다. 이때 그 잠깐의 찰나에 미뤘던 미래 계획을 잊어버리게 될 때 ‘건망증이 심하다’라고 말하곤 한다.

실제로 과거에 비해 건망증이 심해졌다는 이유로 인지장애나 치매 상담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보통 건망증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건망증으로 인한 망각과 치매로 인한 미래 기억 소실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건망증으로 인해 상담을 받고자 할 때 미리부터 과하게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기억의 유형, 인지 건강을 위해 활용하기

기억의 세부적인 유형에 무엇이 있는지, 그것들이 각각 어떤 의미인지를 구체적으로 기억할 필요는 없다. 작업 기억이니, 미래 기억이니 하는 용어를 기억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일상에서 그것들을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치매와 같은 인지 장애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다방면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가장 널리 강조되는 것이, ‘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뇌에 자극이 될 수 있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갖추라는 것이 일반적인 조언이다.

그 과정에서 기억의 유형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두는 점은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의 기억력이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느낄 때, 구체적으로 어떤 영역의 기억이 저하됐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적지 않은 도움이라 할 수 있을 테니까. 

나 자신의 기억으로 자리잡은 것이라면, 무엇이 됐든 의미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자신의 기억을 소중히 여기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려는 태도를 갖기를 권한다. ‘내 기억’을 지키려는 노력 또한 인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실천방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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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라이프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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