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화가 진행되면 소화기관과 면역체계는 약해지고 여러 만성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때 무심코 먹은 음식 하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노인은 음식을 삼키는 힘이나 소화 능력이 떨어져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질식이나 급성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왜 위험한지 알고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노인이 특히 조심해야 할 음식 4가지를 살펴보자.

1. 질식 위험이 높은 떡과 찰밥
떡과 찰밥은 질긴 점성과 끈적임 때문에 노인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씹는 힘과 삼키는 힘이 약해진 노인은 이 음식이 목에 걸리기 쉽고 질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떡국이나 절편처럼 부드럽게 보이는 떡도 목에 붙어 내려가지 않으면 응급 상황이 된다.
실제로 노인 질식 사고의 상당수가 떡이나 찰밥으로 인해 발생한다. 노인의 경우 떡이나 찰밥 대신 부드럽고 물기가 많은 식사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명절이나 행사 때 떡을 억지로 권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2. 나트륨 과다한 젓갈류와 장류
젓갈이나 장류는 짠맛 때문에 밥맛을 돋우지만 나트륨 함량이 지나치게 높아 노인에게 위험하다. 고혈압이나 심부전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이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 혈압이 치솟고 심장에 무리가 간다.
또 과도한 나트륨은 신장 기능을 빠르게 떨어뜨려 투석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노인의 식탁에서 젓갈이나 짠 장류는 최소화하고 싱겁게 담근 반찬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간은 밥과 함께 먹는 다른 반찬으로 충분히 맞출 수 있다.

3. 날생선과 날달걀 같은 비가열식품
노인은 면역력이 약해 식중독에 걸리면 젊은 사람보다 증상이 훨씬 심하고 회복도 더디다. 날생선이나 날달걀 같은 비가열 식품은 살모넬라나 리스테리아 같은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어 노인에게 특히 위험하다.
이런 음식으로 인해 탈수나 패혈증이 생기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노인은 반드시 완전히 익힌 음식을 먹고 음식 위생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간단한 조리법이더라도 반드시 익혀 먹는 것이 기본이다.

4. 딱딱하거나 날카로운 견과류와 뼈 있는 생선
견과류는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인에게는 잘못 먹으면 치아 손상이나 기도 폐쇄를 유발할 수 있다. 또 작은 생선 뼈는 삼키는 과정에서 식도나 기도를 찔러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견과류는 잘게 부수거나 갈아서 먹는 것이 좋고 생선은 반드시 뼈를 완전히 제거하고 조리해야 안전하다.
식사의 즐거움은 살리되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인의 식사는 무엇보다 안전과 소화력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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