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살아가면서 알게모르게 다양한 독소와 유해물질에 노출된다. 특히 비중이 큰 것은 ‘음식’이다. 몸에 유용한 영양소가 과도하게 섭취하면 해가 되기도 하며, 때로는 몸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먹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몸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독소를 해독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리 몸의 해독 시스템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를 활성화시키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간으로 대표되는 해독기관들
몸에서 해독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관은 ‘간(Liver)’이다. 실제로 간은 혈액에서 독소를 필터링하고, 이를 중화하거나 안전하게 배출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해독 역할은 간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이 림프계이며, 이외에 신장과 피부, 폐도 해독에 일조한다.
림프액은 세포에서 발생한 노폐물과 독소를 수집해 림프절을 통해 필터링한다. 그런 다음 이를 혈액으로 돌려보내 간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신장 역시 노폐물과 독소를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는 대표적 해독 기관이다.
피부와 폐가 조금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이는 ‘독소’라는 단어를 ‘유해한 성분’으로 확대하면 이해할 수 있다. 땀으로 배출되는 각종 노폐물, 체내에서 산소를 사용한 다음 반환되는 이산화탄소 역시 넓게 보면 모두 독소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소를 쌓는 습관들
우리 몸의 기초 대사는 몹시 유능하다.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더라도, 주어진 조건에서 최적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능력을 발휘한다. 해독 작용도 마찬가지다. 몸에 해로운 환경이거나 해로운 무언가를 먹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선까지는 감당해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직접 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므로 종종 존재감마저 흐릿해지기도 한다. 이를 잊거나 가볍게 생각하고 해로운 일을 거듭하면 자체적인 해독 작용에는 한계가 발생하게 된다.
가장 흔한 ‘독소 축적 행위’로 흡연과 음주를 들 수 있다. 흡연은 니코틴, 음주는 알코올을 체내에 유입시킨다. 두 종류 모두 주로 간에서 대사를 거쳐 해독된다. 니코틴은 대사를 통해 ‘코티닌(Cotinine)’과 같은 산물로 변환되며, 혈액을 통해 신장으로 이동해 배출된다.
알코올은 해독에 관해서는 꽤 잘 알려져 있다. 먼저 독성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바뀌게 되고, 다시 아세트산으로 변환된다. 아세트산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도 있고, 이산화탄소와 물로 배출될 수도 있다.
이밖에도 가공식품에 포함된 각종 첨가물도 문제가 된다. 니코틴이나 아세트알데히드에 비하면 명확하게 ‘독성 물질’이라 언급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음식을 통해 섭취한다는 특성상 이들은 대체로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된다. 이로 인한 축적과 그 해로움은 독성 물질을 섭취하는 것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해독에 좋은 음식들
원활한 해독 작용을 위해 가장 눈여겨봐야 할 기관은 두말할 것 없이 간이다. 핵심이 되는 음식은 레몬과 자몽 등 상큼한 맛이 나는 과일들이다. 이들은 비타민 C를 비롯해 식물성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C는 간의 효소 작용을 활성화시키고 독소를 비교적 안전한 물질로 변환하는 과정을 돕는다. 한편, 레몬맛의 주요 성분이라 할 수 있는 ‘시트르산’의 경우 간 효소 활성화 및 소화 효소의 분비를 돕는다. 독소가 빨리 대사돼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은 브로콜리나 시금치, 케일과 같은 녹색 잎채소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효과다. 특히 녹색 잎채소에는 ‘클로로필(Chlorophyll)’이라는 색소가 풍부하다. 체내에서 독소를 흡착하여 제거하는 역할을 하며, 간의 해독 효소가 보다 활발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항산화의 대표 식품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블루베리와 라즈베리 역시 간 기능 향상에 탁월한 음식이다. 이들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을 가지고 있어 간 세포를 보호하고 원활한 해독이 이루어지도록 돕는다. 이밖에 강황에 가득한 ‘커큐민’, 생강에 풍부한 ‘진저롤’, 마늘의 성분으로 잘 알려진 ‘알리신’ 등도 간의 세포를 보호하고 기능을 지원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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