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순간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는 현상은 종종 있는 일이다. 특히 지루한 상황,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 ‘자동 모드’로 전환하기도 한다. 이때 일시적으로 머리가 멍해지는 현상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잠깐이라 해도 멍해지는 현상은 일상에 지장을 초래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회의 시간을 떠올려보자. 짧은 시간에도 수많은 정보가 오가는 상황이라면 잠깐의 멍해짐이 어떤 타격을 줄지 장담할 수 없다. 또, 중요한 시험을 치르는 중이라 생각해보라. 아주 잠깐의 멍해짐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응시시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불안감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멍해지는 현상을 종종 겪는다면 ‘브레인포그(Brain Fog)’ 증상에 대해 우려해볼 필요가 있다. 만성적인 피로로 인해 발생하는 인지 능력 저하를 일컫는 말이다.
멍해짐 vs 브레인포그
브레인포그는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사고능력 저하 등을 포함한 인지적 혼란 상태를 말한다. 누구나 이런 증상들은 한두 가지쯤 겪어봤을 것이다. 사회 전체적으로 스트레스가 만연해있는 현실을 고려하면, 세 가지 모두 겪은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전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흔한 증상으로 꼽힌다.
앞서 이야기한 ‘멍해짐’과는 다른 개념이다. 나타나는 현상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가장 큰 차이는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멍해짐에 비해 브레인포그는 좀 더 긴 시간동안 이어지며 만성으로 자리잡기도 한다는 점이다. 이는 영양 결핍으로 이어져 다른 질환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직장생활, 학업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으로 인해 만성적인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브레인포그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물론 단순히 피로 누적만으로 발생하는 증상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의 전반적인 신체적, 인지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비슷한 증상 많으므로 정확한 진단 추천
만성적인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브레인포그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이다. 뇌를 항상 긴장상태에 두게 함으로써 늘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그 결과 뇌 기능 영역 일부가 부정적 영향에 장시간 노출되며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거나,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영양 측면의 문제도 브레인포그의 원인이 된다. 오메가 3 지방산, 비타민 B군, 항산화 성분은 현대인들에게 흔히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로 꼽힌다. 이들은 다른 영양소들에 비해 뇌 기능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레인포그에 시달리기 시작하면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지며 쉽게 산만해진다. 언뜻 생각하면 성인 ADHD가 아닌가 의심하게 될 수도 있다. 최근 있었던 일 등 단기적인 일에 대한 기억력이 떨어져 건망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늘 피곤하고 활력이 없어 무엇을 하고자 해도 의욕이 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생각이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고 두루뭉술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증상과 혼동하기 쉽다. 특히 현대사회는 정신건강 관련 문제가 빈번하기 때문에, ‘혹시 나도?’하는 생각에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일반 내과나 가정의학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혹은 심리 클리닉 등을 방문하는 순서를 추천한다.
브레인포그 증상, 영양 보충은?
앞서 언급한 ‘영양 측면의 문제’를 보충해줌으로써 브레인포그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해결할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오메가 3 지방산을 꼽는다. 이는 뇌 기능 유지를 위해 영양제 형태로 꾸준히 섭취할 것을 권하기도 하는 성분이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일반적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메가 3 지방산에도 여러 세부 종류가 나눠지는데, 이중 뇌에서 중요하게 활용하는 성분은 DHA다. 이는 동물성 불포화 지방산인 생선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생선을 매일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오메가 3 지방산 영양제를 함께 고려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비타민 B군 역시 뇌 기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러 종류의 B군 중 B1, B6, B12가 꼽힌다. 이들은 신경 기능과 에너지 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피로감 회복에도 커다란 기여를 한다.
비타민 C와 비타민 E는 중요한 비타민이면서 항산화 성분으로 꼽힌다.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점에서 전신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지만, 뇌에는 특히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산화 성분이 충분해야만 뇌의 신경 세포를 활성산소로부터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용성인 비타민 C의 경우 매일 충분한 양을 섭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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