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마니아가 한국 방산 기업들에 13조 원 규모의 대규모 수출 협력을 요청하며, K-방산의 새로운 유럽 수출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 국내 주요 방산 기업은 루마니아 정부와 레드백 장갑차 250대, K2 흑표 전차 250대, K9 자주포, 차륜형 장갑차 등 다양한 무기체계 도입과 현지 생산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번 계약은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루마니아가 단순 무기 구매를 넘어 유럽 내 첨단 방산 기지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루마니아, 한국 무기 선택의 이유…기술력과 상생 모델
루마니아는 한국 무기의 우수한 성능과 함께 기술 이전 가능성, 유연한 협력 방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레드백 장갑차와 K2 흑표 전차는 이미 다양한 실전 테스트와 수출 경험을 통해 그 성능이 입증된 바 있다.
루마니아는 자국 내 방산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단순 구매가 아니라 현지 생산, 기술 이전, 공동 개발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방산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은 이러한 요구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이는 루마니아가 폴란드와 달리 협상 과정에서 보다 신속하고 유연한 자세를 보이며 한국 기업에게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로 평가받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유럽 방산 시장 확장의 교두보, 루마니아
루마니아는 이번 협력을 통해 단순히 자국 군 현대화에 그치지 않고 유럽 방산 시장 내에서 전략적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럽연합의 방산 보조금 정책과도 맞물려, 루마니아가 한국 방산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유럽 내 첨단 무기 생산과 유지보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마니아 정부는 레드백 장갑차 250대, K2 흑표 전차 250대 외에도 K9 자주포, 차륜형 장갑차, 통제 차량, 지원 장비 등의 포괄적 패키지를 포함해 장기적으로 13조 원 이상의 수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지보수, 부품 공급, 현지 공장 설립 등을 통해 경제적 파급 효과는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폴란드와 다른 루마니아의 협상 방식, K-방산의 기회
폴란드는 최근 몇 년 간 한국과 대규모 방산 계약을 맺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가격, 일정, 기술 이전 등을 놓고 신중하고 복잡한 조건을 요구하며 한국 방산 기업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긴 사례로 꼽힌다. 이에 비해 루마니아는 처음부터 한국 방산 기업들에 먼저 협력을 제안하며, 보다 적극적이고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루마니아는 투자 유치, 생산 시설 제공,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한국 기업이 안정적으로 현지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있다. 이러한 환경은 한국 방산업계가 루마니아를 유럽 시장 확장의 실질적 교두보로 삼는 이유다.

K-방산, 유럽 방산 질서를 새롭게 그리다
이번 루마니아와의 협력은 단순한 무기 수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실전 경험을 기반으로, 유럽 내에서 미국, 독일, 프랑스 등 기존 방산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에 다가서고 있다.
레드백, K2, K9 등 주력 무기체계는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유럽 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루마니아 사례는 그 상징적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체코, 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등 인근 국가로 K-방산의 입지가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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