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위태롭게 10만 달러 선을 지지하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오전 9시 3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7% 하락한 10만701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5시께 비트코인은 9만9000달러로 하락했으나, 투심이 일시 회복되면서 10만 달러 선으로 올라왔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9% 밀린 2226.77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1.7% 내린 616.53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1.4%, 리플 -1.5%, 에이다 -1.7%, 도지코인 -1.3%, 트론 -2.5%, 아발란체 -1.0%, 시바이누 -2.0%, 폴카닷 -4.3%, 톤코인 -3.7%, 유니스왑 -2.0%, 앱토스 -4.9%, 라이트코인 +0.6%, 폴리곤 +0.3%, 코스모스 -1.2%, OKB -1.7%로 집계됐다.
미국이 중동 전쟁에 개입하면서 세계 경제와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극대화했다. 국제유가가 요동치면서 ‘제2의 오일쇼크’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동이 화약고가 되면서 유가와 유조선 운임 등과 관련해 변동성이 앞으로 일주일간 더 심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10만5000달러 선을 유지했으나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급락했다.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한 이후 24시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가상자산 선물 매수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매체는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기준 45일 만에 처음으로 10만 달러 이하로 하락했으며, 시장도 내림세를 보였다”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9거래일 연속 자금 유입세를 보이지만, 지난주 유입이 다소 약했던 점과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인해 연속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 공습과 관련해 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시가총액도 상당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23일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조16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6.2% 감소했다. 비트코인이 전체 시가총액의 62.6%, 이더리움은 8.37%를 차지하고 있다.
라이엇 플랫폼 부사장 출신인 피에르 로차드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때문도, 레버리지 때문도 아니다”며 “비트코인은 24시간 가장 쉽게 매도할 수 있는 자산이기 때문에 단기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좋은 시기에 축적할 가치가 있는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장기적 낙관론을 유지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중립’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5포인트 오른 47로 ‘중립’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기사 읽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