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와서 대박 터진 한국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지난해 10월 극장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8만 8천 명이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막을 내렸던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가 넷플릭스 공개 이후 예상치 못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극장에서는 외면받았던 작품이 OTT 플랫폼을 통해 재조명받으며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것이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범죄 스릴러 장르의 특성상 대중적인 관심을 끌기 어려웠으며, 촬영을 마친 지 5년 만에 개봉한 ‘창고 영화’라는 점도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주를 이루는 극장가 분위기 속에서 다소 어두운 정서의 작품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넷플릭스 공개 후 단 이틀 만에 ‘오늘 대한민국의 톱 10 영화’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극장 흥행 실패를 완전히 만회했다.
이러한 ‘극장 실패, OTT 역주행’ 현상은 변화하는 콘텐츠 소비 방식과 OTT 플랫폼의 특성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접근성이 용이하며, 알고리즘을 통해 특정 장르 선호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빠르게 노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와 같이 짧은 러닝타임, 빠른 전개, 반전을 포함한 장르는 OTT 시청 환경에 적합하여 몰입도를 높인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생계형 형사 두 명이 부패한 조직의 검은 돈을 훔치려다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정의와 불의의 경계가 모호한 인물 설정과 욕망, 죄책감이 얽힌 내면 갈등은 현실적인 소재와 결합하여 깊은 공감을 끌어낸다.
정우, 김대명, 박병은 등 배우들의 열연 또한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정우는 현실적인 형사 연기를, 김대명은 그의 파트너로서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으며, 박병은은 집요한 광수대 형사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의 넷플릭스 흥행은 극장 중심의 흥행 기준에 균열을 일으키고, OTT 플랫폼이 숨은 명작을 발굴하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콘텐츠 유통의 중심이 극장에서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작품성과 장르적 매력을 갖춘 영화들이 OTT를 통해 재조명받는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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