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을 넘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쿵푸 스타 리렌졔(이연걸, 62)가 어린 나이에 벼락스타가 돼 사람들을 꺼린 남모르는 사연을 털어놨다.
이달 더우인(틱톡) 계정을 만들고 팬들과 소통 중인 이연걸은 최근 새 동영상을 올리고 자폐 증세로 사람들 앞에 서기가 두려웠던 10대 때 이야기를 들려줬다.

19세에 영화 ‘소림사’로 데뷔한 이연걸은 어린 나이에 인기 스타가 되면서 자폐를 경험했다. 그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 시기에 일찌감치 유명해지면서 밖에서 식사도 편히 할 수 없었다”며 “대중에 늘 웃는 얼굴이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다 보니 내면에서 자폐 증세가 시작됐다”고 털어놨다.
이연걸은 “이후 제 생활은 늘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반갑게 다가와 사인을 해달라는 팬들이 솔직히 무서웠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팬들이 실망하거나 화를 낼까 두려웠다. 팬을 피하게 됐고 언론 취재도 싫어졌다”고 돌아봤다.

이런 사실은 이연걸의 팬들이 거의 모르는 일이다. 이연걸은 늘 밝은 얼굴로 대중과 만났고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연걸은 자신을 억누르고 스타로 살다가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는 몹쓸 병에 걸린 듯하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소림사’ 시리즈로 일찍 스타가 된 이연걸은 ‘황비홍’과 ‘동방불패’ ‘정무문’ ‘보디가드’ ‘영웅’ 등 홍콩 무술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리썰 웨폰 4’나 ‘디 원’ ‘익스펜더블’ 시리즈 등으로 할리우드에서도 각광을 받았다.

한때 사망설이 돌 만큼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고생한 이연걸은 2004년 남아시아 대지진에 휘말린 뒤 대중과 진정한 소통에 눈을 떴다. 그는 “배우가 꼭 작품으로 팬들과 만나라는 법은 없다. 2007년 NGO 단체를 세우고 자선활동을 전개하면서 사회에 공헌하는 사명감이 저를 바꿨다”며 “타인과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심신의 병도 치유됐다”고 말했다.
더우인 활동도 이연걸의 변화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연걸의 더우인 팔로워는 계정을 만든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300만 명을 돌파했다. 팬들은 이연걸이 말하지 못했던 과거를 들려주는 것 자체가 친밀한 소통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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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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