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는 우리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기본 식재료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양파를 잘못 보관해 품질을 망치고, 심할 경우 식중독 위험까지 키운다. 특히 감자와 양파를 함께 보관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두 식재료 모두 서늘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는 점 때문에 무심코 같은 공간에 두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이 조합이 양쪽 모두를 빠르게 상하게 만든다. 단순히 오래 두는 것 이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1. 양파와 감자는 숙성 가스 때문에 상호 오염이 발생한다
감자는 저장 과정에서 천천히 수분을 내뿜고 에틸렌 가스를 방출한다. 에틸렌 가스는 과일이나 채소의 숙성과 부패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양파가 이 에틸렌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이다. 감자에서 나온 에틸렌을 흡수한 양파는 신속하게 세포벽이 약해지고 수분을 잃으며 무르게 변한다.
결과적으로 양파는 곰팡이에 취약해지고, 썩거나 발아하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반대로 양파가 내뿜는 가스와 습도 역시 감자의 부패를 앞당긴다. 결국 함께 보관하면 두 식재료 모두 수명을 단축시키는 꼴이 된다.
2. 고습 환경이 곰팡이 번식을 가속화한다
감자는 저장 중 수분을 많이 방출하기 때문에 주위 습도가 높아진다. 양파는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재료이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지면 표피가 쉽게 무르고, 내부로 수분이 스며들면서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진다.
특히 표면이 눅눅해진 양파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곰팡이 포자에 의해 빠르게 부패한다. 이 과정은 외관상 큰 변화가 없더라도 내부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잘못된 보관은 멀쩡해 보이는 양파에서도 독성 물질이 생성될 위험을 높인다.
3. 온도 관리 실패가 부패를 가속시킨다
감자는 4~10도 정도의 서늘한 환경을 선호하지만, 양파는 그보다 약간 높은 10~15도에서 최적의 저장성을 유지한다. 같은 공간에 보관하면 어느 한쪽은 항상 부적절한 온도에 노출되게 된다.
특히 냉장고 안에 감자와 양파를 함께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감자는 저온에서 전분이 당으로 변하면서 맛이 변질되고, 양파는 냉기에 의해 수분이 응축되며 부패가 빨라진다. 냉장보관 자체가 양파에는 권장되지 않는데, 감자와 함께 두면 이 부작용이 훨씬 빠르게 드러난다.
4. 양파를 오래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
양파를 오래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첫째, 통풍이 잘 되는 망이나 바구니에 넣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두어야 한다.
둘째, 절대 비닐봉지에 밀봉하지 말아야 한다. 비닐은 내부 습도를 높여 양파를 빠르게 무르게 만들고 부패를 유도한다.
셋째, 이미 껍질이 벗겨지거나 상처가 있는 양파는 다른 양파와 분리해서 빨리 소비하는 것이 좋다.
넷째, 반으로 자른 양파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되, 가급적 1~2일 안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양파와 감자는 반드시 물리적으로 분리해서 보관하고, 가능하다면 각각 다른 공간이나 박스에 저장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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