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사리나물은 밥상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나물 반찬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사리 특유의 풋내와 질긴 식감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실제로 고사리나물은 조리법에 따라 맛이 극명하게 갈리는 식재료다. 무엇보다 고사리를 어떤 기름으로 볶느냐에 따라 향과 식감, 풍미가 전혀 달라진다.
전통적으로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외의 재료를 활용하면 고사리나물이 훨씬 부드럽고 감칠맛 넘치는 요리로 변신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고사리나물 레시피는 온 가족 입맛을 사로잡을 만큼 맛있게 만드는 비법을 담고 있다.

1. 들기름 대신 오일 숙성 마늘을 활용한다
고사리나물을 볶을 때 일반적인 들기름 대신 오일 숙성 마늘을 사용해보자. 오일 숙성 마늘은 올리브오일이나 포도씨유에 저온으로 천천히 익힌 마늘을 말한다. 이 마늘오일을 고사리 볶음에 사용하면 기존의 나물 특유의 풋내가 완벽히 사라지고, 고소하면서도 깊은 향이 배어든다.
특히 숙성된 마늘은 매운맛이 사라지고 단맛과 고소한 맛이 살아나기 때문에 고사리의 쌉싸름한 맛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들기름의 강한 향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도 훨씬 부드럽게 다가오는 조리법이다.

2. 고사리는 반드시 충분히 삶고 숙성시킨다
아무리 좋은 기름을 써도 고사리 자체의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맛이 살아나지 않는다. 말린 고사리는 물에 충분히 불린 뒤 10분 이상 부드럽게 삶아야 한다. 이후 찬물에 여러 번 헹궈서 쓴맛을 제거하고, 물기를 꼭 짠 뒤 냉장고에서 한나절 이상 숙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거치면 고사리 특유의 거친 식감이 부드럽게 변하고, 양념이 훨씬 잘 배어든다. 즉석에서 불리고 삶기만 한 고사리는 맛이 밋밋하고 질기기 쉬운 반면, 숙성 과정을 거친 고사리는 진한 풍미를 내는 베이스가 된다.

3. 최소한의 간으로 고사리 본연의 맛을 살린다
고사리나물은 간장이나 소금을 과하게 넣어 짜게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제대로 준비한 고사리는 강한 간이 필요 없다. 소금 약간과 국간장 소량만으로 간을 최소화하고, 오일 숙성 마늘의 깊은 향으로 맛을 완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간이 약할 것 같지만, 오히려 고사리 특유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쌉쌀한 맛이 살아나면서 훨씬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나물이 된다.

4. 볶는 시간은 짧고 강하게
고사리나물은 오래 볶으면 쉽게 질겨지고 식감이 무거워진다. 준비된 고사리를 센 불에 단시간에 볶아내는 것이 맛을 좌우한다. 오일 숙성 마늘과 함께 고사리를 넣고 1~2분 내에 빠르게 볶아낸 뒤, 불을 끄고 여열로 양념을 스며들게 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때 고사리를 너무 자주 뒤적이지 않고 팬을 흔들듯이 움직이면 섬유질이 부서지지 않고 고사리 특유의 결을 살릴 수 있다. 빠른 시간 안에 깊은 맛을 내는 것이 진짜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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