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다. 하루 중 인체가 스스로를 회복하고 정비하는 결정적인 시간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수면은 점점 그 질이 떨어지고 있고, 이는 단순한 피로나 집중력 저하를 넘어서 만성 질환, 심지어 암 발생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교대 근무와 같은 불규칙한 수면패턴이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이미 분류한 바 있으며, 국내외 연구에서도 수면 장애와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 등의 연관성이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수면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분비와 직접 연결되며, 이 호르몬은 암세포의 생성과 성장 억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는 단순히 ‘잠을 적게 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자는 시간, 빛 노출, 수면의 깊이와 일관성, 그 모든 요소들이 암세포 환경을 자극하거나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아래는 암세포 발생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잘못된 수면 습관 4가지다.

1. 자기 전 스마트폰·TV 시청, 암세포 성장 유도할 수도
스마트폰이나 TV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청색광)’는 뇌를 각성시키는 대표적인 자극이다. 문제는 이 블루라이트가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한다는 데 있다. 멜라토닌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호르몬으로, 야간 시간 동안 암세포가 증식하는 것을 막는 작용도 한다.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단순히 수면 리듬을 망가뜨릴 뿐 아니라, 멜라토닌 억제를 통해 체내 면역시스템까지 저하시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암세포가 생성되거나 비정상 세포의 제거가 느려질 수 있다. 특히 유방암이나 전립선암과의 연관성은 해외 연구에서 꾸준히 지적되고 있다.

2. 수면시간이 하루 5시간 이하거나 9시간 이상
수면시간의 절대량 역시 암 예방에서 중요하다. 수면이 너무 짧으면 면역계가 약화되고, 염증 수치가 증가하며, 이로 인해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 세포가 제거되지 못한다. 반대로 너무 긴 수면도 문제다. 특히 하루 9시간 이상 장기간 자는 경우, 혈당 조절 및 대사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암 발병률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양 끝단의 수면 패턴은 모두 건강에 좋지 않다. 일반적으로 성인에게 권장되는 수면시간은 7시간 전후며, 이 시간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리듬’이다.

3. 야식 후 바로 눕는 습관, 위산 역류와 장내 염증 위험
야식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먹고 바로 눕는 행동이 위험하다. 특히 소화기관은 잠자는 동안 활동이 느려지기 때문에, 음식물이 완전히 소화되지 않으면 위산 역류, 장 점막 손상, 장내 염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반복적인 장내 염증은 결국 대장암이나 식도암의 위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야식을 피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식사 후 2~3시간 뒤에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고지방 음식은 야간 위산 분비를 더욱 자극하므로 특히 피하는 것이 좋다.

4. 어두운 환경에서 자지 않는 수면 조명 습관
일부 사람들은 무서움이나 편안함을 이유로 침실에 은은한 조명을 켜고 자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밤 사이 조도(빛의 밝기)가 높을수록 수면 중 멜라토닌 분비는 억제되고, 체내 시계가 혼란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빛이 수면 중 망막을 자극하면, 생체 리듬이 낮과 밤을 혼동하면서 교감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기도 한다.
암은 교감신경이 지속적으로 자극된 환경에서 활성화될 수 있다. 자는 동안 체온이 떨어지고, 심박수가 안정되며, 면역 시스템이 작동해야 하는데, 빛으로 인해 이러한 과정이 방해되면 자연 치유력 자체가 낮아진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수면 중 최대한 암흑에 가까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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