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초 가공식품을 하루 11회 이상 섭취할 경우 파킨슨병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 가공식품은 맛과 편리함 때문에 많은 사람이 쉽게 찾지만 이 속에 숨어 있는 화학물질과 첨가물이 뇌 신경계에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장기적인 식습관과 파킨슨병 발병 간의 연관성을 분석하며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문제는 이런 음식이 흔히 먹는 간식이나 음료, 빵, 소스 등 일상 속에 너무 쉽게 숨어 있다는 점이다. 왜 이런 음식이 파킨슨병 위험을 높이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살펴보자.

1.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일으킨다
초 가공식품에는 유화제, 감미료, 착향료 같은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다. 이들 화학물질은 장내 유익균을 감소시키고 해로운 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장벽 투과성을 떨어뜨리고 독성 물질이 혈류로 침투하도록 만든다.
이 과정에서 뇌로 향하는 염증성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고 만성 염증이 뇌세포를 손상시켜 파킨슨병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하루 11회 이상 섭취하는 경우 장내 환경이 거의 회복되지 못하고 만성적인 손상 상태로 유지된다. 이런 환경은 신경세포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치명적이다.

2.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초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과도한 당, 정제 탄수화물, 트랜스지방은 체내에서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산화 스트레스는 뇌 신경세포에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며 특히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도파민은 파킨슨병에서 가장 먼저 손상되는 신경전달물질인데 이 세포가 파괴되면 운동 기능 이상과 떨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런 산화 손상이 누적될수록 신경계의 회복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적인 식습관이 결국 병의 출발점이 된다.

3. 신경 독성 물질 축적을 유발한다
초 가공식품에는 합성 착색료, 방부제, 인공 향미제가 포함돼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소량이라도 지속적으로 섭취될 경우 체내 축적될 수 있다. 특히 일부 성분은 간 해독 과정을 방해하거나 신경 세포막을 손상시켜 독성 물질의 신경계 침투를 쉽게 한다.
신경세포 보호막이 약해지면 뇌의 도파민 세포가 외부 독성 물질에 더 취약해지며 손상 속도는 더욱 빨라진다. 이는 단순히 식품의 칼로리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숨어 있는 화학물질의 장기적 영향 때문이다. 매일 11회 이상 섭취는 이 독성 물질 축적을 막을 여지를 없애는 수준이다.

4. 만성 염증 상태를 고착시킨다
초 가공식품은 혈당 스파이크와 급격한 인슐린 변동을 유발해 체내 염증 반응을 촉진한다. 이때 생성된 염증 물질은 혈액을 타고 뇌까지 도달하며 신경세포에 미세 손상을 반복적으로 가한다. 이 과정은 파킨슨병뿐 아니라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의 공통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문제는 염증 반응이 한 번 시작되면 초 가공식품 같은 음식을 계속 섭취할 때 이를 억제할 힘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결국 몸은 만성 염증 상태로 굳어지며 뇌세포 기능을 서서히 약화시킨다. 이런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매일 먹는 작은 습관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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