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은 ‘완전식품’이라 불릴 만큼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콜린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아침마다 삶은 계란 하나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이렇게 건강에 좋은 계란도 ‘무심코 곁들인 식재료 하나’ 때문에 영양 흡수가 방해되거나 몸에 해로운 음식으로 바뀔 수 있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실제로 영양학 전문가들은 특정 음식과 함께 먹었을 때 계란의 영양적 가치를 급격히 낮추거나 체내에 해로운 화학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래의 조합들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으면서도 건강에는 좋지 않은 방식이다.
1. 계란 + 설탕
계란찜에 단맛을 더한다거나 프렌치토스트를 만들 때, 계란물에 설탕을 넣는 방식은 매우 흔하다. 하지만 이 조합은 건강 면에서 그다지 권장되지 않는다. 계란의 단백질 성분인 라이신과 설탕이 결합하면 ‘당화반응’이 일어나, 체내에서 최종당화산물(AGEs)이 형성된다.
AGEs는 세포 노화를 촉진하고 염증 반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물질로, 피부 탄력 저하, 혈관 손상, 심지어 당뇨 합병증의 원인으로도 꼽힌다. 특히 고온에서 조리될 경우 이 반응은 더 활발해지기 때문에 계란 프라이에 설탕이 들어가는 방식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익숙하고 달콤한 맛을 위해 계란과 설탕을 함께 쓰는 경우가 많지만, 매일 반복될수록 장기적인 건강에는 분명한 악영향을 끼친다.
2. 계란 + 베이컨
미국식 아침 식사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계란과 베이컨 조합. 보기에는 군침 돌지만, 이 조합은 대표적인 ‘심혈관 건강 적신호’로 작용한다. 베이컨은 가공육의 일종으로, WHO에서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식품이다. 특히 나트륨, 아질산나트륨,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심장 건강에 치명적이다.
계란 자체도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기 때문에 베이컨과 함께 먹으면 일시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이 급상승할 수 있다. 아침 식사로 자주 먹을 경우, 중년 이후 혈압과 심장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계란을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고 싶다면 베이컨 대신 채소나 생선류와 함께 먹는 방식이 훨씬 현명하다.
3. 계란 + 콩나물국
콩나물국과 계란은 한식 식단에서 자주 만나는 조합이다. 하지만 영양학적으로는 둘을 함께 섭취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콩나물에는 ‘아스파라긴산’이라는 아미노산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체내에서 단백질 대사를 활성화시켜 간 해독 작용을 도와준다. 하지만 동시에 계란 속 비타민 B7(비오틴)의 흡수를 방해한다는 연구도 있다.
계란 흰자에는 ‘아비딘’이라는 단백질이 존재하는데, 이는 비오틴과 결합해 체내 흡수를 억제한다. 여기에 콩나물까지 더해지면 비오틴 결핍 가능성이 커지고, 장기적으로는 피로감, 탈모, 피부 트러블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론 하루 한 끼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기적으로 반복되는 식단이라면 조합에 주의가 필요하다.
4. 계란 + 청량음료
계란 요리를 먹고 난 후 탄산음료로 입가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계란말이나 오믈렛 같은 느끼한 요리 후 청량감 있는 음료는 속을 편하게 해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 조합은 위장을 자극하고 소화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탄산음료는 산성도가 높은데다 다량의 당분이 포함되어 있어 위산 분비를 자극하며, 단백질 소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계란은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에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면 속 더부룩함, 복통, 가스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이 조합을 공복에 섭취할 경우 위 점막 손상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을 위해 계란 섭취 후 물이나 차로 입가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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