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대표 다이어트 식재료로 사랑받는 오이. 시원한 맛, 높은 수분 함량, 저칼로리까지 겸비한 오이는 다양한 건강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오이를 먹을 때 씨를 제거하면 그 효과가 배로 올라간다는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식감 때문이 아니라, 오이 씨가 소화, 수분 대사, 체온 조절 등 다양한 생리적 작용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식이요법 전문가들은 “오이 씨를 긁어낸 오이를 먹었을 때 더 가볍고 덜 부풀어 오른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과학적인 이유가 뒷받침된다. 오이 속 씨앗, 왜 굳이 걷어내야 할까?

1. 오이 씨는 장내 발효와 복부 팽창을 유도한다
오이의 씨 부분은 물 함량이 특히 높은 동시에 천연 당분과 식이섬유가 농축돼 있다. 문제는 이 당분과 수용성 섬유가 장내 세균에 의해 빠르게 발효되면서 가스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특히 장이 예민한 사람이나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을 겪는 사람은 오이 씨 섭취 후 복부 팽만, 트림, 헛배부름을 느끼기 쉽다.
오이 씨를 제거하고 먹으면 이런 장내 발효 반응이 줄어들면서 소화가 훨씬 수월해지고, 복부 팽만으로 인한 불편함도 줄어든다. 특히 다이어트 중 ‘부은 느낌’이 신경 쓰일 때 효과적이다.

2. 체내 수분 정체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오이는 기본적으로 이뇨작용을 돕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씨를 포함한 상태로 다량 섭취하면 반대로 수분이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씨에는 다량의 칼륨과 천연 점액질이 포함되어 있어 장벽에 수분을 붙잡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오이의 씨를 제거하고 섭취하면 수분 대사가 훨씬 원활해지고, 불필요한 체액 정체나 부종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이뇨 작용을 더 극대화하고 싶다면 레몬즙이나 사과식초와 함께 먹는 것도 좋은 조합이다.

3. 다이어트 중 위산 역류나 속쓰림 방지
오이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작용하지만, 공복에 많이 섭취하면 속쓰림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문제는 씨에 포함된 소화 억제 물질과 껄끄러운 섬유질이다. 씨 부분은 오이 중에서도 가장 소화가 더디고, 위점막을 자극하기 쉽다.
특히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이나 위염 경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오이 씨가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오이를 식전에 먹을 때나 다이어트 중 공복 간식으로 활용할 때는 씨를 제거하고 섭취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4. 식감 개선과 흡수율 향상
오이의 씨는 미묘하게 미끈거리고 흐물흐물한 식감 때문에 요리 전체의 맛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특히 오이를 슬라이스해서 무침이나 샐러드로 먹을 때 씨가 남아 있으면 과다 수분이 배어 나오고, 양념이 묽어져 식재료 본연의 맛을 희석시킨다.
게다가 오이 씨를 제거하면 다른 채소나 단백질 식품과의 조화가 좋아지면서 오이 자체의 영양소 흡수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씹는 과정이 길어지면서 포만감도 오래 유지된다. 단순히 맛과 식감을 위한 변화가 아니라, 영양 활용도까지 고려한 조리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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