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 중에는 계절이 지나면 아쉽게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살구도 그런 과일 중 하나다. 짧은 수확 기간에만 만날 수 있지만, 제대로 즐기면 몸에 좋은 작용이 많다. 특히 살구를 설탕과 함께 살짝 절여 만든 ‘살구청’은 당분이 살짝 가미되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방식일 뿐만 아니라, 그 효능도 유지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살구는 오랫동안 한의학에서도 눈에 좋은 약재로 취급돼 왔다. 베타카로틴, 비타민 A, 루테인, 제아잔틴 같은 성분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눈 건강과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 가공 없이 생으로 먹거나, 청을 담가 꾸준히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렇다면 살구는 왜 유독 눈에 좋다고 말해지는 걸까? 살구청으로 만들어 먹으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도 함께 짚어보자.

1. 살구에 함유된 ‘베타카로틴’, 시력 저하를 늦춘다
살구는 대표적인 주황색 과일이다. 이 색은 바로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는데, 비타민 A는 눈의 망막 기능을 유지하고 야맹증을 예방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또한, 베타카로틴은 활성산소로부터 눈을 보호해주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시력이 흐릿해지거나, 스마트폰·컴퓨터 화면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살구를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2. 루테인과 제아잔틴, 황반변성 예방에 기여
살구는 단순히 비타민 A가 많은 과일에 그치지 않는다. 눈 속의 망막 중심부인 황반을 보호해주는 루테인과 제아잔틴도 함께 함유돼 있다. 이 두 성분은 눈 속에서 광선을 필터링하고, 자외선으로 인한 손상을 줄여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 ‘황반변성’은 시력을 실명 수준으로까지 악화시키는 질환인데, 루테인과 제아잔틴은 이를 예방하는 데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효과를 보인다.

3. 설탕과 함께 살짝 졸여 먹으면 흡수율도 올라간다
살구는 생과일로 먹어도 좋지만, 살짝 절여 만든 ‘살구청’은 지속적으로 섭취하기에 더 적합하다. 설탕과 함께 숙성되면 저장성이 높아지고, 소화 흡수도 용이해진다. 특히 위가 약하거나 생과일을 많이 못 먹는 노년층에게는 청 형태가 훨씬 편하다.
살구청은 물에 타 먹거나 요거트, 샐러드, 차에 곁들이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설탕이 들어간다고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적절한 비율로 만들면 당도와 영양, 보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

4. 면역력 강화에 필요한 미네랄과 식이섬유도 풍부
살구는 단순한 비타민 공급원이 아니다. 칼륨, 철분, 마그네슘, 식이섬유 등도 고루 들어 있어 체내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도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특히 장 건강과 직결된 식이섬유는 변비 해소에도 유리하며, 철분은 피로 개선에 도움을 준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도 포함되어 있어, 계절 변화에 따른 면역력 저하나 감기, 피부 트러블 등에도 예방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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