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동화 시대를 여는 AMG의 전략적 선언
메르세데스-AMG가 공개한 GT XX 콘셉트는 단순한 콘셉트카를 넘어 브랜드의 미래 전동화 전략을 상징한다. AMG 전용 플랫폼인 AMG.EA를 기반으로 한 이 모델은 1,341마력이라는 압도적인 출력을 갖추며, 최고 속도는 360km/h 이상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특히 이번 콘셉트카는 도로 주행용으로 VIN이 부여된 최초의 전기 AMG 하이퍼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세 개의 고성능 전기모터가 만드는 새로운 퍼포먼스
GT XX는 전륜에 하나, 후륜에 두 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한 트라이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액시얼 플럭스 방식의 이 모터는 기존 래디얼 플럭스 모터보다 출력 밀도가 세 배 높고, 무게와 크기는 약 67%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GT XX는 경량화와 고출력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모두 달성했다.

초고속 충전을 위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
GT XX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기반의 실린더형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이 배터리는 액체 냉각 기술을 적용해 열관리를 극대화하며, 800V 전압 시스템과 최대 850kW급 초급속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단 5분 만에 400km 이상(WLTP 기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공기역학을 디자인에 통합한 액티브 에어로 시스템
이 콘셉트 모델에는 공기역학적 요소가 적극적으로 반영되었다. 액티브 에어로 휠은 주행 상태에 따라 블레이드를 열고 닫으며, 브레이크 냉각과 공기 저항 최소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그릴 또한 능동적으로 열리는 구조를 갖춰 냉각 성능과 스타일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운전자의 감각을 자극하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구성으로 설계되었다. 가상의 V8 사운드를 구현하는 시스템과 패들 시프트를 통한 가상 기어 조작 기능이 포함되며, 내비게이션과 운전자 보조 기능, 파노라믹 HUD 등 실사용을 고려한 인터페이스가 탑재되어 있다. 이러한 요소들은 향후 AMG 전기차 라인업에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AMG의 미래 양산 모델에 적용될 기술적 청사진
GT XX는 콘셉트 모델이지만, 기술적 구성은 현실에 근접해 있다. AMG는 이 모델을 바탕으로 전기 하이퍼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플래그십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특히 성능뿐 아니라 충전 속도, 주행 가능 거리, 디지털 경험 등 전방위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결론: 포르쉐 타이칸을 넘어서기 위한 AMG의 응답
GT XX 콘셉트는 메르세데스-AMG가 전기차 시장에서도 기술 우위를 유지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1,341마력이라는 극단적인 성능, 액티브 에어로, 고속 충전 시스템, 정교한 전기모터 조합은 AMG 브랜드의 정체성을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가기 위한 설계라 할 수 있다. 향후 양산형 모델의 정식 공개와 성능 수치가 확인된다면, AMG의 전동화 전략은 더욱 구체적인 실체를 갖추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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