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데도 화장실 때문에 밤마다 깨는 일이 반복된다면 분명 원인이 있다. 정상 범주에서는 밤에 소변 보는 횟수는 0회, 많아도 1회 이하이다. 하지만 직장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 운동 부족 같은 요인들이 겹치면, 젊은 층에서도 야간뇨가 나타나기 쉽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서 피로를 쌓고 일상 삶의 질을 깎는 문제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네 가지 주요 원인을 살펴보자.

1. 저녁 이후 잘못된 수분 섭취 패턴
저녁 시간에 물이나 이뇨 작용이 있는 음료를 많이 마시면, 수면 중에 방광이 소변으로 가득 찬다. 특히 술, 커피, 홍차 등은 이뇨 작용을 높여 밤중 소변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만든다. 여기에 아무렇지 않게 저녁 식사 시 조리된 국물 요리를 즐긴다면 수분량은 더 늘어난다.
정상적인 성인은 하루 권장 수분량의 70~80%를 낮 동안 섭취해야 한다. 밤 8시 이후에는 수분 섭취를 줄이고, 만약 깬다면 물이 아닌 작은 모래알 크기의 얼음조각으로 갈증을 해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효과적이다.

2. 과민성 방광이나 방광 근육 기능 저하
젊은 사람이라도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 등으로 인해 방광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조금만 소변이 차도 급하게 느껴지는 ‘과민성 방광’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낮보다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데, 방광 조절 능력이 약해지면 자다가 작은 자극에도 깨어나 소변을 본다. 반복되면 방광 자체가 민감해져 더욱 빈번한 배뇨를 유발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이런 증상이 길게 이어지면 비뇨기과에서 방광 기능 평가와 행동 치료를 권장한다.

3. 수면 무호흡증과 호르몬 불균형 연관성
젊은 나이라도 수면 무호흡증이 있으면 야간뇨가 생길 수 있다. 무호흡은 수면 중 뇌에서 항이뇨호르몬(ADH)의 분비 균형을 무너뜨린다. ADH는 밤 동안 소변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기능이 상실되면 소변이 자주 생기고 결과적으로 밤에 자주 깨어나게 된다.
수면 무호흡은 피곤함, 낮 졸림, 코골이 등의 증상을 동반하므로,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의 상태를 관찰해볼 필요 있다. 전문가 검사를 통해 치료하면 호르몬 균형과 야간 배뇨 횟수를 함께 개선할 수 있다.

4. 초기에 시작된 대사 또는 내분비 이상
젊다고 해서 야간뇨가 단순하다고 생각하면 위험하다. 폐경 전 여성이나 남성 초기 당뇨에서도 야간뇨가 첫 번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혈당 증가로 인한 삼투압성 이뇨나 나트륨 조절 등 내분비 기능 이상과 연결된다.
당뇨 초기뿐 아니라 갑상선 이상도 소변 조절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갈증 증가, 체중 변화, 피로감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조기에 내분비내과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발견 후 관리할수록 장기 건강 관점에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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